최근 러시아에서 네티즌들이 소셜미디어상에 ‘비키니 인증샷’을 올리는 ‘덕분에 비키니 챌린지’가 펼쳐지고 있다.
방역복 안에 비키니만 입은 채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다가 ‘과다 노출’로 보건 당국의 징계를 받은 한 러시아 여성 의료진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소셜미디어상에 여성들이 방역복 안에 비키니만 입고 찍은 사진들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사진 속 여성들은 얼굴에 고글을 끼고 비키니 위에 투명한 얇은 플라스틱 재질의 방역복을 입고 있다.
앞서 최근 러시아 지역 병원 의료진 나데쥬다 주코바(23.여)가 방역복 아래 간호복 대신 비키니만 걸친 채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다 근무 중 땀에 방역복이 젖어 비키니가 노출된 일로 보건 당국의 징계를 받았다.
그는 방역복 착용이 너무 더워 비키니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커졌고, 징계를 결정한 보건 당국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징계를 받은 여성 의료진 주코바를 응원하기 위해 ‘덕분에 비키니 챌린지’가 시작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덕분에 비키니 챌린지’에 참가한 현지 언론인 레오니드 코슈만은 “방역복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 매우 덥고 고글엔 습기가 찬다”며 “비키니에 수치스러울 것은 하나도 없고 전형적인 옷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의료진이 무엇을 입든 간에 중요한 건 그들이 하는 업무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보건 당국은 주코바에 대한 징계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7만명을 넘어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