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주차장을 피해 길가에 차를 세워 주차위반 단속에 걸린 A씨 사연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지난 8일 주차장 침수로 인해 주차 공간 외 다른 곳에 차를 세워야 했던 A씨의 사연을 10일 공개했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이날 폭우로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자 차를 아파트 인근 길가에 세워뒀다. A씨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들도 침수를 우려해 차량을 밖으로 꺼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A씨가 다음날 자신의 차량 앞 유리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과태료 부과 스티커였다. A씨는 “정부가 배수관 정비 등 폭우 대책을 소홀히 해 침수 피해를 봤는데, 사정도 모르고 딱지를 떼니 어이가 없다”라고 분노했다.
앞서 80년 만에 기록적인 물 폭탄이 수도권에 떨어지면서 침수 피해도 연이어 접수됐다. 지난 9일 아침도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침수차들로 강남 일대 도로가 마비되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했으며 일부 침수차의 경우 내부에 쓰레기, 낙엽 등 온갖 오물들로 차량 운행이 사실상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융통성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다”, “침수되면 보상해 줄 거냐” 등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태료 부과 조치는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일부 회원들은 “저건 당연한 거다. 재난 상황에 불법주차를 내버려 두면 길을 막아서 피해가 더 커진다.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단속해야 한다”, “안타깝지만, 침수 안 당하고 과태료로 주차 비용 냈다고 생각해라” 등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