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진에 귀여운 상상력을 더한 일러스트가 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브라질 출신의 일러스트 작가 루카스 레비탄(Lucas Levitan)은 거침없는 상상력을 이용해 그가 보는 모든 것들을 재해석한다.
레비탄의 작품들은 “사진 침략(Photo Invasion)”이라고 불린다. 그는 낯선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을 이용해 재미난 일러스트를 그리기 때문이다. 원본 사진에 그의 독특한 상상력을 추가해 익살스러운 그림을 그려 넣는다.
레비탄은 인스타그램 계정의 사진들을 사용할 때 원본 사진 주인의 허락을 맡기 때문에 초상권을 멋대로 침범하는 이른바 ‘불펌’은 아니라고 한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해석을 조금 덧붙여보았다. 자유로운 상상과 함께 유쾌한 20장의 일러스트를 살펴보자.
1.알까기(?)
절벽에 앉아있는 사람의 뒤로 거인이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을 짓고서는 손가락을 튕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속 사람이 거인의 손가락에 맞기라도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2.바바리맨
여성 두 명이 눈을 가리고 서있는 사진에 레비탄이 덧붙인 상상력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갑자기 나타난 바바리맨 때문에 눈을 가린 것 같은 모습이다.
3.셀카
청설모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 청설모와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셀카를 찍는 사람의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다.
휴대폰 화면 속에 그들의 모습이 담긴 것은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4. 휴가 끝!
휴가철이 거의 끝나갈 무렵 사람들이 떠나고 난 자리를 청소기로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같다.
어쩌면 사람들을 전부 청소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해안가에 청소기를 든 모습을 그릴 생각을 한 레비탄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
5.방귀
방귀로 비눗방울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6.얼음낚시
냉동고 속에서 냉동식품을 건져내는 모습이 재미있다.
정말 얼음낚시를 하는 것처럼 동그랗게 뚫린 구멍까지 디테일을 잘 살려 캐릭터의 귀여움이 더해진다.
7.재봉틀
길게 이어진 도로 앞에 앉은 할머니가 재봉틀을 이용해 박음질을 하고 있다.
차선을 할머니의 박음질 선으로 표현한 게 참신하다.
8.요리재료
오늘의 요리재료가 냄비로 향하고 있다.
9.하프
두 눈을 감고 쪼그려 앉은 남성이 다리를 지탱해주는 선을 하프(악기)로 삼아 연주에 심취해 있다.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면 더욱 재미가 있는 일러스트이다.
10.발 걸기
책을 읽으며 앉아있는 사람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데 너무 높게 떠올라 얼마나 아플지 안타까울 지경이다.
11.재단사
해안선을 가위로 다듬는 모습이 꼭 재단사 같다.
12.다림질
할아버지의 주름진 이마를 다림질로 펴주려고 하는 캐릭터의 모습이다.
캐릭터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것 같아 작은 감동마저 있는 일러스트이다.
13.줄넘기
전시된 동상들이 돌려주는 줄에 줄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14.수확(?)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의 속눈썹을 수확하고 있다. 풍성한 속눈썹과 농부의 표정을 보니 풍년이 온 것 같다.
이런 상상력을 곁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레비탄은 마음이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
15.젠가
고인돌이 여러 개 모여있는 것을 보고 보드게임 ‘젠가’’ 떠올린 것 같다.
무너질까 봐 긴장하는 표정까지 세세하게 표현해 재미있는 일러스트이다.
16.사랑고백
물구나무하는 여성의 모습에 재치있는 일러스트를 그렸다.
17.시계탑
시계탑을 정각이 되면 나오는 뻐꾸기 시계처럼 표현한게 재미있다.
그런데 이 시계탑에서 나오는 것은 비둘기라는 점이 현실적이기까지 하다.
18.실로폰(?)
줄지어 늘어서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동그란 공이 달린 막대기로 치고 있는 거인 캐릭터이다.
동그란 공과 사람들의 머리는 피로 물들어 있어 조금은 엽기적인 일러스트인 것 같다.
19.젖소
젖소가 즉석에서 우유를 짜내고 있는 모습이다.
20.꿰매기
양 갈래로 뻗어나가는 다리를 촘촘하게 바느질하여 붙이고 있는 모습 같다.
21. 교통사고 용의자(?)를 조사하는 경찰
22. 대반전! 그녀의 앞모습
23. 다른 생각하느라 팬티를 잊으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