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일본 교수가 화면으로 음식의 맛을 볼 수 있는 TV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통해 일본 메이지대 미야시타 호메이 교수가 ‘TV 맛보기'(TTTV, Taste the TV)로 부르는 장치를 이용해 TV 화면상의 위생 필름을 혀로 핥아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TTTV에는 짠맛, 신만, 단맛, 쓴맛 등 다른 맛을 내는 열 개의 통이 화면 위쪽 용기에 설치돼 있어, 컬러 프린터의 카트리지가 색을 조합하는 것처럼 시청자가 원하는 맛을 만들어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메이지대 학생 호우 유키 씨는 기자들 앞에서 TTTV 장비를 시연하며, 초콜릿이 나오는 화면을 향해 “달콤한 초콜릿 맛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장비의 맛 분출구에서 분사된 맛 시료가 얇은 플라스틱 필름에 뿌려진 뒤 화면 위로 배출됐고, 이를 맛본 호우 유키 씨는 “밀크 초콜릿 소스처럼 달다”고 설명했다.
미야시타 교수는 “지난 한 해 동안 TTTV를 만들었고 이를 상용화하면 판매 가격은 10만 엔(약 103만 원) 정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이 기술 개발로 다중감각적 TV 시청이 한 발자국 앞으로 더 다가섰다”며 “이를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서로 떨어진 사람이 상호 교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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