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파하지 않길 기도해. 단지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
18일 인기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지난달 그가 SNS에 올렸던 한장의 사진이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종현은 솔로 콘서트 등 연예활동을 큰 문제 없이 이어왔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종현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SNS 인스타 그램에 노래의 노랫말이 적힌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노래는 종현의 절친한 지인 가수 디어 클라우드의 ‘네 곁에 있어’라는 곡으로, “어두운 방 안에 몸을 웅크리다 생각했어. 넌 언젠가 모두를 놓아 버렸던 걸 후회할까”라는 가사가 캡처되어 있었다.
이어 “네가 아파하지 않길 기도해. 단지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부디 어둠 속에 혼자 이려 하지마. 너를 괴롭히지 마. 널 괴롭히지 마. 제발”이라는 가사도 담겨 있다.
짧은 노래 가사와 함께 종현은 ‘네가 아파하지 않길 기도해’라는 가사 일부분을 발췌해 덧붙였다.
종현은 스스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표현을 하며 평소 디어 클라우드의 노랫말과 음악에 깊은 공감을 느끼고 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친한 동료 가수였던 디어 클라우드의 나인에게 남긴 유서에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라며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은 종현의 유서를 19일 SNS를 통해 공개했다.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종현은 18일 오후 4시 42분께 “자살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는 친누나의 신고를 받고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프라이팬에 갈탄으로 추정되는 탄을 피워놓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급히 건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종현은 1990년 4월 8일생으로, 지난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한 뒤 최근까지 솔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는 등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