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이 올림픽 이 후 징계를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5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김민정 감독은 열악했던 지원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 후 평창올림픽 준비까지가 제일 힘들었다”라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적기였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집행부에 내분이 있었고 대한체육회가 컬링 대표팀의 관리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컬링 대표팀은 대한체육회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부실 공사로 인해 경기장 완공이 지연되는 악재가 겹치며 평창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도 훈련을 마음껏 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개최국인데도 강릉컬링센터 훈련을 9일동안 32시간 한 것이 전부”라며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한 바 있다.
또한 “선수들한테는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일 수도 있는데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팀킴’의 스승 역할을 한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또한 김 감독이 지금껏 겪었던 고충과 열악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김원장은 국내에 처음 컬링을 도입하고 경북 의성에 국내 최초 컬링 전용경기장을 만들었다.
그는 최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컬링 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 단체다 보니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전에서 모두 경북체육회 팀이 우승하는 바람에 견제와 질시를 받은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민정 감독은 작년 선발전 때 심판한테 항의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림픽 끝나고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김원장 역시 징계 대상이다.
지난해 김원장이 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60일 안에 회장 선거를 치르라’는 대한체육회 지시를 어겼다는 게 징계 사유다.
김원장은 “조직을 쇄신하고 새 회장을 뽑는 과정이 복잡하니 우선 올림픽에 올인하자고 주장했는데 대한체육회는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 직전 강릉센터에서 올림픽 대비 평가전도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 감독과 김 원장은 대한체육회의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었다.
하지만 한국 최초 컬링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의 ‘징계’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재고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