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개의 방송사에서 수십·수백 편의 방송이 송출되고 있는 현재, 방송사들은 방송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방송 내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방송사고 한 번으로 해당 방송이 폐지되거나 연예인의 커리어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방송 역사상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회자되는 최악의 방송사고들을 모아보았다.
예상치 못했던 경악스러운 방송사고에 대해 지금부터 모두 함께 살펴보자.
#5위.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
1988년 8월 4일 MBC 뉴스데스크 진행 중 괴한이 난입해 ‘귓속에 도청장치가 들어있다’고 발언하며 소동을 벌인 사건이다.
당시 뉴스 진행을 하던 강성구 앵커는 해당 괴한이 쪽대본을 건네주는 스태프인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괴한은 동료들과 축구를 하던 중 공에 맞아 고막이 파열되어 치료를 받았는데, 귀의 이명 증상이 멈추지 않자 의사가 자신의 귀에 도청장치를 심었다는 망상에 빠졌다고 한다.
해당 방송사고 이후 방송국의 보안이 더욱 강화되었고, 이 사건의 괴한은 이후에도 여러번 방송에 난입하여 방송 진행을 방해한 바 있다.
#4위. 장정진 성우 사망
2004년 KBS ‘일요일은 101%’에서 장정진 성우가 가래떡 먹기를 하다 질식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출연진 중 심권호가 하임리히법을 할 줄 알아 도움을 주려 했으나, 고인은 괜찮다며 화장실에 갔다고 한다.
이후 질식에 의해 발생한 ‘다발성 장기부전에 의한 심장정지’로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예능 프로그램들의 가학성 논란이 다시 대두되었고 위험한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의료진과 함께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비난을 받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종영했다.
#3위. 만민중앙교회 MBC 습격 사건
1999년 5월 11일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에 습격한 사건이다.
당시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재록 목사의 도박, 음주 소동, 성추행 등 비리에 대해 취재했는데, 해당 방송이 송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습격을 감행했다고 한다.
이들은 주종실을 점거하고 야근 중인 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고 결국 해당 방송은 8분 만에 중단되었다.
#2위. 카우치 성기노출 사건
2005년 7월 30일 인디밴드 카우치의 멤버가 MBC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갑자기 탈의하여 성기를 노출시켰던 사건이다.
방송사 측에서는 이들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을 막을 수 없었고 모자이크 처리조차 없는 성기 노출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후 음악캠프는 폐지되었고 해당 무대에 섰던 밴드 카우치와 럭스는 MBC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고, 노출을 한 멤버들은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죄로 징역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창 성장하던 인디밴드 시장을 10년은 더 후퇴시켰다는 비난을 받는 사건이기도 하다.
#1위. 육영수 여사 총격사건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을 하던 중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피격당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송출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노린 총격이었으나 총을 난사하며 달리는 문세광을 경호원으로 오인하여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육영수와 무고한 고등학생이 숨지고 말았다.
육영수 여사는 사건 발생 직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저 수술을 받았지만 총탄이 뇌정맥을 꿰뚫었기 때문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한 나라의 영부인이 테러로 사망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탔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