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 ‘컬링’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컬링팀은 세계 강호팀들과 맞붙어 연전연승을 하는 패기를 보여준 바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해 예선 1위로 결승 진출을 하는 드라마를 써낸 여자 컬링 대표팀은 한국을 ‘컬링 강국’의 위치에 올려놨다.
그 기세를 이어받아 패럴림픽 컬링 대표팀도 한국에 컬링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개막한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컬링 혼성대표팀은 파죽지세로 ‘4연승’의 쾌조를 보였다.
‘일반 컬링’과 휠체어 위에서 컬링스톤을 움직이는 ‘휠체어 컬링’의 경기 방법은 매우 다르다.
스톤을 ‘손’으로 밀어낸 뒤 스위퍼들이 빙판을 닦으며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일반 컬링과는 달리 휠체어 컬링은 출발 지점에서 ‘딜리버리 스틱’으로 스톤을 밀어낸다.
약 20kg의 컬링 스톤을 막대로 밀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휠체어를 탄 채 스위핑을 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빗자루질을 하는 스위퍼가 없다.
그래서 스톤이 출발선을 벗어난 이상 속도와 각도를 바꿀 수 없다.
이에 “영미”와 같은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원하는 곳에 스톤이 이르기를 바라는 염원이 실린 선수들의 고함 소리는 들을 수 있다.
스위핑으로 실수를 만회할 수 없어 투구가 정확해야 하는데, 손이 아닌 스틱을 사용하기에 투구 한 방에 승부가 가릴 수 있다.
이에 휠체어 컬링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스톤을 정확히 버튼 위에 안착시키는 장면은 경이로울 정도다.
이번 패럴림픽을 위해 그간 선수들이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12개 참가국 중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올림픽 컬링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