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가 시상식에서 독특한 세레머니를 선보여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세레머니에는 동료들을 향한 임효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1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 메달 플라자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 메달 수여식이 열렸다.
임효준은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한 표정으로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올림픽 챔피언으로 이름이 호명되자 임효준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왼손으로 어깨를 ‘툭툭’ 치고 오른손으로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편 채 ‘딸랑딸랑’ 흔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단상에 오르기 전 취한 이 귀여워 보이는 세레머니에는 사실 임효준 선수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어깨를 툭툭 치는 동작은 2017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곽윤기 선수가 결승 진출 당시에 한 세레머니다.
또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펴고 흔드는 제스처는 2017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서이라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고 카메라를 향해 취한 동작이다.
하와이식 인사인 ‘샤카 사인’은 서이라 선수가 경기 때마다 보이는 시그니처 동작이다.
그 동안 동고동락하며 고생했을 동료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메달 세레머니를 선보인 것이다.
실제로 임효준은 SBS ‘비디오머그’를 통해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세레머니를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곽윤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효준의 세레머니 영상을 게재하며 “심각히 귀엽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실력만큼이나 두터운 동료애를 보여준 임효준은 500m, 1000m, 5000m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임효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당찬 소감과 함께 “남자 쇼트트랙이 4년간 얼마나 준비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남은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추위 속에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경우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와 시상을 분리해서 진행한다.
경기 직후에 열리는 ‘베뉴 세레머니’에서는 인형만 전달하며 경기 다음날 메달플라자에서 ‘빅토리 세레머니’를 열고 국기 게양과 메달 수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