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학교의 한 단과대 학생회 임원들이 술자리에서 알지 못하는 여학생에게 단체로 음란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3시 50분쯤 관동대 학생회 임원 6명은 학교 근처에 모여 술을 마시던 중 게임을 해 당첨된 운영차장 A(21)씨의 카카오톡 목록에 있는 친구 B(여.21)씨에게 단체로 음란성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학생회장 C(26)씨가 가장 먼저 메시지를 보냈고, 술자리에 있던 다른 임원들도 B씨를 성희롱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XX 하고 싶다”, “XX 빨게 해줘라” 등 매우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피해자인 B씨는 A씨와 초등학교 동창으로, 음란성 메시지를 보내 온 5명의 학생과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B씨가 학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져 논란을 일었다.
당시 학생회 임원들에게 음란성 메시지를 받은 B씨는 충격을 받았고, 친구 A씨에게 따졌지만 A씨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 하다가 뒤늦게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임원 중 한 학생은 B씨에게 “술 취한 애들이 미친 짓 한 거라고 무시해주시고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B씨는 “말도 안 되는 장난인데 무시하고 넘어가라는 게 말이 되냐”며 안일한 태도를 질책하는 메신저를 보냈고, 그러자 학생회장 C씨를 포함해 다른 임원들도 B씨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하지만 B씨는 “밤늦게 연락해 ‘사과하고 싶으니 찾아가겠다’고 말하는 데다 말투까지 비아냥거리는 듯해 오히려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에 관동대측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7일 두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징계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학생인 B씨의 연락처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어제(14일) 징계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앞으로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B씨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한테서 수치스러운 말을 듣고 일방적으로 연락까지 받아서 힘들었다”며 “아직까지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토로했다.
B씨는 현재 학생회 임원들의 진정한 사과와 제대로 된 처벌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