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타의 트윗 한 건이 1조 4000억 원을 증발시켰다.
미국 모델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카일리 제너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 한 줄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신저 앱인 ‘스냅챗’에 대해 언급했다. 내용은 그는 더 이상 스냅챗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사람들이 더 이상 스냅챗 안 쓰는 건가? 나만 안 쓰나? 슬픈 일이네’ 라는 글을 게재했다.
팔로워가 2천 5백만 명에 육박하는 ‘슈퍼 셀러브리티’ 답게, 제너가 위 트윗을 올린 직후 스냅챗을 출시한 미국 IT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일리 제너는 스탭챗에서도 유명세를 떨치는 셀러브리티였기 때문에, 스냅챗을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제너의 발언이 스냅챗 유저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스냅챗을 출시한 ‘스냅’의 주가는 하루 사이 6%나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227억 8000만 달러에서 214억 50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4,353억 원)가 증발한 셈이다.
해외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며 카일리 제너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스냅챗의 새 디자인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봤다.
스냅챗은 지난해 11월 디자인을 교체한 이후 기존 디자인으로 돌려놓으라는 이용자들의 온라인 청원이 120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좋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소동은 유명 사용자들이 소셜 미디어 업계의 주가나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 예로 페이스북에 밀려 적자 늪에 빠졌던 트위터는 최근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작년 4분기에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밖의 공공연한 1등 공신은 하루에 7에서 10건까지 트윗을 올리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다.
카일리 제너는 뒤늦게 이 파급력을 깨닫고 “스냅을 아직도 사랑한다. 내 첫사랑이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손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스냅챗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면 일정 기간 뒤에 사라지게 하는 기능으로 미국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인스타그램이 비슷한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가 실적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