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4번째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재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 이후 영장집행에 따라 23일 오전 0시 18분쯤 검찰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신봉수 서울지방검찰청 첨단수사제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 등이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에 찾아갔다.
어두운 색 코트 차림의 정장을 입고 자택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측근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승용차에 탔다.
이날 구속 현장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를 10년간 취재해 온 주진우 기자가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에 연일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구인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자필 편지를 읽어가다가 “이명박이 기도해 가지고 나라가 이꼴이야 C…”라며 “해먹은 돈이 이렇게 많은데..”라고 말했다.
그 시각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논현동 자택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를 본 주진우 기자는 “저 사람들 다 같이 보내야 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주진우 기자는 또 아무런 입장 발표없이 승용차에 올라탄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아니 말은 해야지 한마디는 해야지”라며 “한마디 해야죠! 국민한테 한마디는 해야지 이명박!”이라고 외쳤다.
이후 미디어몽구와의 인터뷰에서 주진우 기자 “10년 동안 그렇게 사랑하고 그리워하던 사람인데 감옥에 갔다”며 “그래서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는 누구를 쫓아야 되나 뭘 해야 되나 이런 생각에 기분이 묘하다”며 “이명박이 구속된 거는 이제 시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주진우 기자는 “굳이 했다고 하면 5분의 1정도 했던 것 같다”며 “진짜 권력을 가지고 했던 나쁜 짓들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며 “수많은 거대한 비자금의 저수지가 잠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명박은 ‘돈의 신’이다. 돈을 뺏어야 이 사람은 진짜 감옥에 가는 것”이라며 “(이명박은) 2년 동안 감옥에서 썩고 몇조 벌면 좋은 거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는 “4대강도, 자원외교도, 권력을 가지고 이권을 취했던 것도,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제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이명박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 다 버스 태워 감옥에 보내고 싶다”며
“권력을 가지고 이권을 쟁탈한 범죄자들이다. 그분들도 다 모아서 버스에 태워 무상급식행 하는 것이 소망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가카 편히 쉬십시오. 가시는 길은 내가 잘 모시겠다”며 “곧 변호사비도 내가 해외에서 찾아다가 바치겠다. 그러니 편히 쉬십시오”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늦은 시간 자신의 수감방으로 들어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불면의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