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푸에고 화산 폭발이 109명의 사망자와 200명에 달하는 실종자를 낳은 가운데 극적으로 생존한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간) 과테말라 지역 언론 텔레비시에테와 카날3는 이번 화산 폭발로 마을 2개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 3일 푸에고 화산은 40년만에 최대 규모의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소규모 분화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콰테말라에 사상 초유의 대재앙이 발생했다.
최악의 화산 폭발 재해에 폭우, 고온의 화산재 및 추가 폭발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에 구조 및 복구 작업이 사실상 중단되자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들고 화산재로 뒤덮인 마을에서 구조활동에 나서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미 숨진 가족들의 시신이라도 찾겠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과테말라 언론은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시민의 사연도 보도했다.
사고 현장에서 한 남성이 품 안에 반려견을 안고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이 현지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남성은 푸에고 화산 폭발로 인해 살던 집이 모두 녹아내렸다고 전했다.
다행히 집 밖에 있던 남성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아직 집 안에 반려견이 있었다.
집이 용암에 녹아내리는 상황이었지만 남성은 반려견을 두고 홀로 떠날 수 없었다.
이에 그는 목숨을 걸고 집 안으로 들어가 반려견을 안고 거리로 뛰쳐 나왔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남성은 절뚝이는 다리로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보이는 것이라곤 녹아내리는 집뿐이었고, 당시에는 반려견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울음을 삼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