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을 위해 일어나면서 ‘조금만 더 침대에 있었더라면…’하고 아쉬워한다.
그런데 두 달 만에 ‘누워서’ 1만 6천 유로(한화 약 2,130만 원)를 벌 수 있다면?
조건은 ‘건강한 남성’이어야 한다.
과거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우주 의학 생리학 연구소 ‘메디아(MEDES)’에서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에 참가할 ‘알바생’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피실험자들은 두 달 동안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서 생활해야 하며, 이 동안 신체 변화를 측정하는 각종 테스트에 응하면 된다.
단, 20세에서 45세 사이의 비흡연자 남성이어야 하고, 알레르기가 없어야 하며 최대 체질량 지수(BMI)도 22~27로 너무 마르거나 뚱뚱해서도 안 된다.
해당 연구소의 아르노 벡(Arnaud Beck) 박사는 “이 연구는 국제 우주 정거장(ISS)의 무중력을 재현하는 것이다”며 “장기간의 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피실험자들은 머리 쪽이 6도가량 아래로 기울어진 침대에 누워 생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벡 박사는 “이 실험은 보기보다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먹고, 씻는 등의 모든 일상 생활을 오직 누워서만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참가자들은 침대에 앉거나 발바닥에 땅을 대선 안 되고 두 달을 침대에서 누운 채로 지내야 한다.
최소한 한 쪽 어깨는 침대에 붙이고 지내야 한다는 실험의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
2달을 누운 상태로 보내게 되면 후에는 똑바로 서 있기 조차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우주에 있었던 우주인들과 마찬가지로 근육 감소와 골밀도 하락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심혈관계가 실험 전처럼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저혈압과 현기증은 흔히 나타날 수 있다.
그렇지만 침대에 누워만 있다면 모든 것은 참가자 자유다. 참가자들은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 게임, 만화책 읽기 등 자신이 원하는 활동들을 할 수 있다.
2달 후에 실험이 끝나면 2주 간의 회복 기간을 가지며 건강 상태를 검사해야 한다.
다소 까다로워 보이는 실험이지만 두 달 간의 실험을 무사히 마치면 각 실험자들은 1만 6천 유로(한화 약 2,130만 원)의 수고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