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두들겨 맞으면 병이 낫는다고 엉터리 주장을 하는 사이비 치료사에게 맡겼던 7살 아들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호주 남동부 허스트빌에서 한 사이비 치료사의 워크숍에 참석한 7살 소년이 숨진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호주 남부 시드니에 살고있는 릴리와 제프 부부는 사랑스러운 아들 에이든 펜톤(Aidan Fenton, 7)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든은 소아 당뇨로 고통받고 있었고 부부는 그를 위해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허스트빌에서 열린 한 치료 워크숍에 참석했다.
자가 치료사로 활동 중인 중국 베이징 출신의 ‘홍치 샤오(Hongchi Xiao)’가 주관하는 이 워크숍은 일명 ‘두드림 워크숍(Slapping workshop)’이라 불린다.
샤오는 스스로를 ‘치료사’라 부르며 현대 의학은 유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픈 사람들을 때려 독기를 빼내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이에 관련된 책 역시 수 권을 출간하며 해외 곳곳에서 워크숍을 여는 등 명성을 떨쳐왔다.
이를 보고 릴리와 제프 부부는 아들을 워크숍에 보내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그들은 1,075파운드(한화 약 157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워크숍에 참가했다.
하지만 에이든은 워크숍 진행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구급차가 즉시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아이는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경찰 당국은 “홍치 샤오는 워크샵 기간 동안 에이든에게 금식을 요구했으며,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이에게 인슐린 주사를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망 원인을 확실히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과정이며 계속해서 증인들의 목격담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워크숍을 주최한 홍치 샤오는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현재는 호주를 떠나 다음 워크숍 진행지인 독일으로 향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