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아빠를 둔 9세 소녀의 의연한 대처에 많은 이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딸이 놀림을 당할까 봐 딸의 학교도 찾아가보지 못했던 뇌성마비 아빠의 사연이 재조명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뇌성마비가 있는 서장철 씨는 딸 수연 양(9)과 아들 종범 군(6)과 함께 작은 시골마을에 살고 있다.
2년 전 집을 나간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며 어린 자식들을 혼자 힘으로 키우고 있다.
서장철 씨는 자신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는 것으로 어린 딸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 봐 걱정이 되어 단 한번도 딸의 학교에 찾아가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집에 두고 온 크레파스를 학교에 가져다 달라고 전화를 했다.
학교 인근의 주민에게 크레파스 전달을 부탁했지만 딸은 한사코 아빠가 직접 가져오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학교에 도착한 서장철 씨는 정문 구석에 숨어 딸을 기다렸다. 이윽고 나온 딸은 아빠의 손을 끌어 아빠를 학교 정문 앞으로 데려갔다. 그러곤 함께 나온 친구들을 아빠에게 한 명씩 소개해주었다.
딸은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다시 친구들과 수업을 들으러 갔다.
서장철 씨는 그간 딸이 자신을 창피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혼자만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늦게 딸의 진심을 알게 된 서장철 씨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학교에 한 번 찾아가 볼 걸”이라고 말했다.
마음씨 깊은 9살 소녀 서수연 양의 사연은 2016년 11월 KBS 1TV ‘동행’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아빠의 웃음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딸 서수연 양에게 아빠는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아빠였다.
친구들에게 늘 아빠를 소개해주고 싶었던 착한 딸 서수연 양의 사연은 아직까지도 여러 사람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