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하면 국제 역학관계, 역사적인 교집합 등 여러 각도에서 많은 특징들이 떠오른다.
문화적으로는 친절함과 그 이면의 모습, 청결, 질서, 정교함 등이 있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떠올리면 함께 떠올리는 생물학적 특징이 있다. 그건 바로 ‘덧니’이다.
우리나라도 덧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일본 사람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일본인들 대다수가 덧니, 뻐드렁니를 갖고 있으며 그 정도도 역시 심하다.
사실 일본 사회에서 덧니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본인 대다수가 치열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덧니에 대해 특별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
다른 의미로 덧니는 귀여움의 대표다. 여기에는 애니메이션의 영향도 크다.
또, 완전한 것 보다는 불완전한 미학을 추구하는 그들만의 특성도 한몫한다.
더 나아가 덧니가 있다는 것은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어왔다는 일종의 증표일 수 있는데, 이것이 일본 봉건시대 때부터 시작한 계급의 상징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유독 일본 사람들 중에 치열이 고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인구통계학, 사회학, 생물학 등의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원인과 배경을 조사하며 가설을 세웠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덧니가 ‘식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다.
과거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일본 사회는 약 1,000년 동안 ‘육식금지령’을 내려져 있었다. 불교의 금기인 ‘살생’을 금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일본인들은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해산물류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었다.
또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문물을 수용하며 부드러운 유제품류의 섭취도 늘어났다.
이 때문에 치열이 뒤틀리며 덧니, 뻐드렁니가 심하게 되었다는 것이 주요 논점이다.
또 다른 가설에는 ‘근친혼’이 있다.
일본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봉건적인 사회 특성이 맞물리면서 친족 간에 혼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친족간 혼인으로 인해 유전적 열성인자들이 증가하게 되어 치열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네랄 결핍’도 떠오르는 가설 중 하나다.
일본 땅과 물은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이라는 영양분이 부족한데, 이로 인해서 치열이 제대로 형성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치아 갯수에 비교해서 턱뼈가 상대적으로 작아 덧니가 생긴다는 일본인 신체적 특징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