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두근거림은 사라졌지만 긴 시간 투닥이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모습은 훈훈하기 그지 없다.
KBS 2TV ‘생생정보통’을 통해 전파를 탄 한 동갑내기 노부부의 생활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안겼다.
지방에서 농사를 하며 살아가는 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달콤 살벌한’ 결혼 생활을 스크롤을 내려 확인해보자.
평범하게 밭 일을 하던 노부부.
그러던 중 할머니와 같이 일하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물 좀 마시고 오겠다며 자리를 뜬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자연스럽게 싱크대 아래에 숨겨진 소주를 꺼낸다.
취재진이 “일 해야 되는데 한 잔 마셔도 되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할머니 모르게 빨리 한 잔 마셔야 돼”하며 황급히 술을 마신다.
그는 머그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 “여기에 마시면 커피 마신 줄 알지 술 마신 줄은 모른다”고 말했다.
치밀하게 술을 몰래 마신 뒤 다시 할아버지는 일터로 향한다.
수확한 고추를 걸러내는 작업을 하다 할아버지는 고추를 버리고 오겠다며 또 다시 자리를 뜬다.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는 고추 두어 개를 더 쥐어주며 같이 버리러 오라고 한다.
할머니의 눈치를 보고 할아버지가 향한 곳은 또 다시 집.
집에 도착하자마자 할아버지는 아까 마신 컵에 가득 술을 따라 마신다.
술을 마시고 나서 빈 병에 물을 채우는 치밀함도 보여줬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검사하니까 물을 채워 놔야 된다”며 술 병에 물을 채워 놓고 다시 수납장에 숨긴다.
그러던 중 부엌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소리 없이 다가온 할머니가 “또 술마셨지?”하며 할아버지를 닦달하자 할아버지는 “아니 커피 한 잔 했어”라며 변명한다.
커피잔에 마신 것이니 술이 아니라 커피라고 우기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결국 냄새를 맡아보고 할아버지를 혼낸다.
제작진이 할머니가 화 많이 난 것 같은데 어떡하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괜찮다”며 “내가 쓰다듬어 주면 된다”고 답했다.
그리고 다음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사이 좋게 고기를 구워 먹는다.
내내 고기 반찬을 먹고 싶다고 투정 부리던 할아버지는 고기가 등장하자 밝게 웃는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며 행복해하며 고기를 먹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기분이 좋으니 술 한 잔 하면서 주방 서랍에서 술을 꺼낸다.
할머니가 꺼낸 술 병은 전 날 할아버지가 몰래 마시고 물로 채워 놓은 술 병이었다.
할머니는 “오늘 엄청 기분 좋다니까 내가 특별히 한 잔 따라줘야지”하며 할아버지에게 술을 권했다.
계속해서 “오늘 같은 날 술 한잔해”라며 “다른 날은 내가 술 못마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은 술 한잔 하라”고 술을 따라줬다.
할아버지의 표정은 급격히 안 좋아졌다.
할머니가 가득 술을 따라주자 할아버지는 “많이도 따르네 취하면 어쩌려고” 하니 할머니는 “걱정하지 말고 마시라”고 술을 권했다.
결국 자업자득으로 술 대신 물을 마시게 된 할아버지는 술 잔에 따라진 물을 원샷하고 “술맛 좋다”며 연기를 했다.
할머니가 “마누라가 따라주니 맛이 좋냐”고 물으니 할아버지는 “좋고 말고. 할멈이 따라주면 맛이 좋아”라고 답했다.
결국 훈훈하게 술 대신 물을 마시며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이 노부부의 하루는 끝났다.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노부부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이 “보기 좋다”, “귀여우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