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엄마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홧김에 농약을 마셨다가 결국 엄마의 눈앞에서 숨을 거둔 10대 소년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일으킨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농약을 마신 지 2주 만에 어머니의 눈앞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소년 시에는 얼마 전 엄마에게 깊은 배신감을 받았다.
엄마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머물기 시작한 것이 그 이유다.
평소 엄마와 유대감이 깊었던 시에는 이제 성인이 됐지만 엄마와 떨어져 지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였다.
엄마에게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되겠냐고 묻던 것도 여러 차례, 결국 시에의 엄마는 다른 도시로 가버리게 됐다.
이후 엄마를 되돌아오게 할 방법을 궁리하던 시에는 자신이 아프거나 혹은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에가 선택한 것은 바로 ‘농약’을 먹는 것이었다.
시에는 시중에 파는 농약을 구입해 70mL 가량을 섭취했고, 그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농약이 나뒹구는 방에 쓰러진 아들을 발견한 시에의 아빠는 곧바로 시에를 병원으로 데리고 달려갔다.
하지만 의사는 이미 시에에겐 가망이 없다며 집으로 돌아가 죽음을 맞이하라는 얘기를 했다.
결국 가족은 시에를 집으로 데리고 와 죽음을 기다리기 시작했고 시에의 엄마도 소식을 듣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사건 발생 2주 만에 시에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게 됐다.
엄마가 보고 싶어 저지른 행동 때문에 영영 엄마를 보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시에의 엄마는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어 집을 떠난 것인데 아들이 이런 행동을 할 지 몰랐다”며 애 끓는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