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보다 더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 담당 형사의 목격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2007년 서울 가리봉동에서 벌어진 조선족 조폭 검거 작전으로 6개월에 걸친 잔학무도하고 위험천만했던 사건이다.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인물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장영권 경감(현재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3팀장)으로 그가 전하는 실제 사건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장 경감은 가리봉동에서만 30년 가까이 살아오며 주민들과도 가족처럼 지내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중국에서 온 조직폭력배들 때문에 못 살겠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났다.
이와 동시에 강력 사건도 급격히 늘어나자 장 경감은 수사에 착수하기로 한다.
국내 폭력조직 검거와 달리 쉽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전하며 장 경감은 “당시 중국 출신 조직폭력배들은 평소 2~3명이 한 조를 이뤄 지역을 관리하다가 상대 조직과 충돌 등 상황이 발생하면 불과 5분 만에 60~70여 명으로 불어났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대낮에 각종 흉기를 휘두르는 건 물론이고 경찰까지 위협하는 등 폭력 수법이 잔인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장첸(윤계상 분)의 조직이 사람을 토막 낸 후 버리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는 전혀 달랐다.
토막 낸 시신의 일부를 마치 소지품처럼 들고 다녀서 동네 주민들이 충격을 받고 토를 하는 등 경악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출신 조직 폭력배들에 대한 지문 정보도 없었고 누구 하나 잡혔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순식간에 잠적해버렸기 때문에 이들을 바로 잡아들일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영화에서처럼 하룻밤 안에 모두 잡는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영화 속 장첸 조직은 술을 마시다가 자신들의 비위를 거스른 한 지배인의 팔을 잘라 관객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이보다 더 잔인하게 여성 종업원을 살해했다고 한다.
위의 사건은 2003년 신림동 술집 여종업원 살인사건으로 경찰들 사이에서도 손꼽을 만큼 아찔하고 끔찍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형사들은 문 밖으로 흐르는 피를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고 서 있었다고 한다.
형사들은 수많은 강력사건을 담당해오며 위기도 고난도 모두 이겨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지만 범죄의 잔혹성에 경악했던 것이다.
한편 영화 ‘범죄도시’를 본 평론가들은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론을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도 최전방에서 이 사건을 겪은 장영권 경감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실제 사건은 영화보다 더 끔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