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MBC-TV ‘경찰청 사람들 2015’에서 방송되었던 ‘엄마를 살해한 전교1등 남학생’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방송에는 자신의 친모를 살해한 한 남학생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남학생의 엄마는 안방에서 8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법의관은 엄마의 상태를 “얼굴과 목 쪽은 부패가 굉장히 심했다. 생전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웠던 정도”라고 설명했다.
범죄 현장으로 추측된 방 안에는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칼, 총 등 사제 무기들이 발견되었다.
엄마를 살해한 남학생은 범죄 현장에서 홀로 8개월을 보냈다.
남학생은 엄마를 살해한 뒤 더 이상 공부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의 시신을 안방에 그대로 방치하고, 시신 위에는 칼도 그대로 놓아두었다.
남학생에게는 엄마를 살해하기 전에 없었던 취미가 생겼는데 그것은 칼이나 총 등 사제무기들을 사모아 무작정 던지고 쏘는 일이었다.
심리 전문가들은 “칼과 창을 쓰는 것은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치장”이라고 남학생의 행동을 통해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경찰에 발각된 남학생은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리고 남학생은 재판장에서 검사에게 1심서 15년 징역을 선고받으며 부모를 죽인 존속살인범이 되었다.
남학생은 훈훈한 외모에 성실하고 친절한 성품이라고 칭찬을 들어왔다.
게다가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남학생은 친모를 칼로 찔러 죽이며 부모를 죽인 ‘존속살인범’이 되었다.
하지만 남학생의 담당 변호사가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며 쟁점은 달라졌다.
변호사에 의하면 이 남학생이 이런 끔찍한 선택을 한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남학생이 이런 비극적인 선택 이유는 바로 친모로부터 모진 ‘아동학대’를 당했기 때문이었고, 그 정황들이 발견되었다.
남학생은 엄마를 찌른 직 후 “이대로 가면 엄마가 날 죽일 것 같아서 그래.. 엄마 미안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학생을 담당했던 변호사는 “사실 이 남학생은 가해자가 아니라 아동학대 피해자다. 살아 있었다면 이 어머니는 엄한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보니 남학생은 전교에서 5등 이내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학교에서 주목받는 학생이었다.
게다가 외모도 잘생겼고, 매력적인 학생으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남학생의 엄마는 어느 날 학교로 찾아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얼굴을 수차례 때리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폭력적이었고 집착적이었다.
이런 엄마 밑에서 남학생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들었고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운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남학생의 아빠는 이미 5년 전 집을 떠나 엄마와 아빠는 ‘별거’상태였다.
그래서 남학생은 명절에도 휴일에도 엄마와 둘이 지내야했다.
남학생은 아빠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해당 소식을 들은 남학생의 아빠는 “사실 나도 애 엄마가 무서웠다. 성인 남자가 같이 지내서 두려움을 느낄 정도면 아마 아이는 절대 복종 아니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이라고 토로했다.
아내의 집착이 두려웠던 남편이 떠나자 남학생의 엄마는 아이에게 더욱 집착을 하기 시작했고, 폭력도 더 심해졌다.
엄마는 남편에게도 버림 받았고, 가족들에게도 버림받은 아픔 때문인지 아들이 꼭 성공하기를 바랬다.
그래서 남학생은 항상 공부도 거실에서 엄마와 함께 해야 했고, 엄마가 원하는 대로 서울대에 가서 외교관이 되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살았다.
남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은 엄마에 의해 관리되었고 하루 24시간을 엄마가 세운 계획에 의해 분 단위로 쪼개져 관리되어야 했다.
만약 정해진 시간에서 단 10분이 늦더라도 남학생은 납득 가는 설명을 해야 만했다.
심지어 엄마는 남학생이 공부를 할 때도 잠을 자지 않고 관리를 하거나 근처 공원을 밤새 산책했다.
이렇게 엄마는 스스로 기대를 높여갔고, 기대가 높아진 만큼 실망도 커졌다.
엄마는 남학생이 실망을 안겨다주면 어김없이 가혹한 매질을 했다.
남학생의 변호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살해를 저지를 때까지 엄마에게 맞았다.
심지어 엉덩이가 내려앉아 짝짝이가 될 정도로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학생은 매를 맞을 때마다 새로 갈아입은 바지는 피로 얼룩져 있었다고 한다.
엉덩이가 멍과 피로 물드는 것은 물론 자주 맞은 왼쪽 귀에도 이상이 생겼었다.
남학생이 자주 맞은 왼쪽 귀는 이명이 생기기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엄마가 남학생을 때릴 때는 주로 골프채, 홍두깨,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렸고 한 번에 10시간씩 때렸다고 한다.
남학생의 친구들은 이미 매를 맞고 지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친구들은 몸에 났던 상처들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기도 했으며 남학생의 몸에 가해진 폭력의 흔적을 본 증인들도 있었다.
남학생의 엄마가 원하는 것은 전교 1등, 아니 전국 1등이었고, 엄마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했던 남학생은 성적표를 위조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4,000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갖고 있던 남학생이지만 엄마에게 맞을까 두려워 전국 60등으로 위조를 했다.
하지만 위조된 성적표를 보고도 엄마는 만족하지 못했고 남학생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게 된 전날에도 골프채로 맞았다.
남학생은 공부를 하다 졸았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50대씩 3차례 무려 200대를 구타를 당했다.
그렇게 구타를 하고도 엄마는 남학생에게 마음 상태가 약해져서 잠을 잔 것 아니냐며 밥도 주지 않았고 사흘을 굶어야했다.
밤새 골프채로 남학생을 때린 엄마는 아침이 되어서야 폭력을 멈추었다.
밤새 남학생을 때린 엄마가 지쳤는지 잠이 들었다.
밥을 사흘째 굶고, 잠도 못 자고, 공부만 했지만 돌아온 것은 폭력뿐이었던 남학생은 문득 다음날 있는 학부형 총회에 엄마가 참석해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움에 휩싸였다.
위조한 성적표가 들통이 나면 엄마가 어떤 벌을 내릴지 너무 무서웠던 남학생은 결국 범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남학생은 범행동기를 “엄마에게 모든 것이 들통 나면 나는 맞아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남학생은 15분간 자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며 심장이 쿵쾅거렸다.
남학생은 눈을 찌르면 즉사할 거라고 생각하고 흉기로 엄마의 눈을 찔렀다.
남학생의 생각과는 다르게 엄마는 즉사하지 않고 깨어났고 두 사람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그리고 엄마는 남학생에게 “이렇게 하면 넌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남학생은 “이대로 가면 엄마가 날 죽일 것 같아서 그래. 엄만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엄마 미안해”라고 답했고, 두 사람은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엄마는 그 흔한 샴푸도 함부로 사서 쓰지 않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아들의 어학연수를 보내는 등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들에 대한 높은 기대치로 아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결국 분노에 의해 자주 구타를 가하자 남학생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남학생은 자신의 엄마를 살해하고 말았다.
그리고 범행 이후 8개월이 지나 남학생은 경찰에 체포되었다.
변호사는 남학생에게 무죄를 주장하며 “학대받는 아이의 전형적인 증후군이다. 정당 방위였다. 긴급피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결국 남학생은 심신미약의 상태가 인정이 되어 존속살인으론 이례적 판결인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남학생은 옥중에서 친구에게 “부모는 멀리 보라고 하지만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지만 학부모는 앞서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지만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 ”고 편지를 썼다.남학생이 맞지 않고 사랑을 받고 지냈다면 지금 남학생의 가족은 평화롭게 지냈을 것이다.
담당 변호사는 “패륜 자녀는 없다. 패륜 부모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