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과거 네이트 판에 ‘2년 만난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여자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매우 큰 화제가 됐었다.
글을 쓴 A씨는 “이게 진짠지 아닌지 솔직히 아직 실감도 안나요”라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 여름에 사귀게 됐고 지금까지 남자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처음부터 말하자면 거의 1년 넘게 알던 사이였어요. 또 사귄 건 500일이 넘고요”라고 남자친구와의 사이를 설명했다.
안그래도 남자친구의 얼굴이 여자같이 곱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고 한다.
A씨는 그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남자친구가 여자라는 소문이 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 댓글을 보곤 했었는데 이에 대해 남자친구는 “널 만나기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 정말 안 좋게 헤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전여친이 나의 외모를 이용해 SNS에 여자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근데 또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 남자친구의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어머니는 대뜸 “내 자식과 만나는 아이가 맞냐”, “헤어져라”라고 강요했다. 이어 “친한 사이였으면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랑 있었던 일을 알지 않냐. 그러면 안 된다. 아이랑 만나지 말아달라”라고 덧붙였다.
결국 A씨는 평소 남자친구와 친한 여자애로부터 소문에 대해 물었지만 “내 남자친구랑 같이 자고 목욕도 하고 실제로 그것도 본 적이 있다더라”라고 말을 들으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도 남자라고 증명까지 해준다고 했기에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근대 갑자기 군입대를 한다고 훈련소에 들어간다는 남친.
군대에 대한 지식이 없었어서 모두 믿었고
“군대를 간 사이엔 본인이 저를 위해서 통신사에 예약문자를 설정해놓고 갔기에 그 문자를 매일 받아보면서 한 달을 기다렸어요”
라고 했다.
A씨는 “저는 진짜 철석같이 믿었어요. 본인도 저에게 말했듯이 자기는 거짓말을 치지 않는다고 했었고 여자인 걸 알고 헤어지기 전까진 전 제 남자친구가 대단한 사랑꾼인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다 기념일에 관계를 갖게 되는 상황이 왔고 2년동안 만나면서 처음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둘은 2년 가까이 만나는 동안 한번도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다. A씨가 시도를 한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남자친구는 늘 피했다.
또한 “여자친구랑 하고 나면 관심이 떨어진다”, “전여친 트라우마가 심하다. 내가 남자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여자라고 속인 것 때문에 힘들다”라고 말했기에 A씨는 더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저는 직장인에 남자친구는 재수생이어서 공부를 하는 입장이라 많이 만나지 못했어요. 거의 세 달에 한번? 만난 횟수는 사귄 날 절반만큼도 안될 거에요”라고 말했다.
잠자리를 가질때 불을 끄고 하려고 하는데 순간 남자 모형의 보조기가 보였다고 한다.
만져보려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절대 만지지 못하게 했고 엉덩이를 만지자 밴드가 만져졌다.
알고 보니 남자 성기 모형의 속옷을 입었던 것이다.
너무 싸한 마음이 들어 남친이 화장실을 갔을 때 몰래 민증 확인했는데 2로 시작했다고 한다.
화난 A씨는 집에 가겠다고 하면서 뭐 숨기는 거 없냐고 물었지만 시치미 뗐다.
A씨는 수소문해서 그의 정체를 알아내려 전여친에게 까지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근데 그는 여자인 걸 알고 만나는 게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요즘 세상에 동성끼리 만나는 거 아무 상관없지만… 전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니는 게 너무 싫었어요. 속인 건 남자친구인데 오히려 제가 크게 당했더라고요”
이후 남자친구를 다시 한번 만났지만 군대 얘기에 대해서도, 진실에 대해서도 남자친구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과도 하지 않았다.
아직도 그는 남자인척을 하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또한 SNS를 보면 이별 후 온갖 힘든 척, 아픈 척을 하고 있다고.
A씨는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걔 친구들마저 저에게 거짓말친 거였어요. 걔가 사는 지역 사람들은 걔가 여자인데 숨기고 다니는 걸 다 알았고 저만 타지사람이라 속았고 결국엔 저만 병신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금 이 상황이 저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너무 힘들어요. 처음으로 살기 싫단 생각도 했고요”라고 힘든 마음을 털어놨다.
“정말 이 글 올리기까지도 수도 없이 많이 고민했고 2년동안 몰랐던 저를 이상하게 보시는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저는 한치의 거짓도 없이 믿었을 뿐인데 이렇게 한 순간에 뒤통수를 맞고 나서 너무 힘들어요”
“너무 잘 지내는 그 아이를 보니 정말 제가 왜 그랬을까 후회도 되고… 제가 이렇게 조용히 넘어가니깐 저러는구나 싶어서 힘들게 내린 결정이에요. 정말… 이해하고 위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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