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구타를 당해 온 몸이 망가지고 실명 위기에 처하게 된 한 남성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오후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여러분 제발 읽고 제 동생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집단폭행을 당한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하는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오전, A씨는 동생의 친구들로부터 빗발치는 전화를 받고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동생이 10명 정도 되는 무리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누워 있다는 것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에 부랴부랴 달려간 응급실에는 숨죽여 울고 계시던 부모님과 동생의 친구들이 있었다.
의식 없이 누워있는 동생을 본 A씨는 그대로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았다.
동생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동생은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의 한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일행 중 한 명이 먼저 집을 가겠다며 자리를 떴고, 동생과 친구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친구가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는데, 옆에 있던 무리가 차량을 가로 채려 하면서 시비가 붙은 끝에 폭행이 일어난 것이다.
뒤늦게 술집 밖으로 나온 A씨의 동생은 자신의 친구가 여러 명에게 맞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말리기 위해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곧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상대측 남성들이 단체로 달려들기 시작하면서 동생은 일방적인 폭행을 당하게 됐다.
그들은 동생을 도로변 풀숲으로 끌고가 큰 돌로 머리를 내려찍고 뾰족한 나뭇가지로 눈을 찔렀다.
한참을 무참하게 폭행당한 동생은 눈 주위의 뼈가 산산조각이 났고, 오른쪽 눈은 실명에 가까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안과 의사는 A씨에게 “기적이 일어나야 흐릿하게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쪽 눈도 향후 시력저하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현재 동생은 발음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대소변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사건을 담당한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행 가담 정도를 구분해 가해자 10명 중3명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그는 “CCTV를 통해 7명이 폭행에 모두 가담한 것을 확인했고 가해자들도 인정을 했다”며 “왜 전원 구속이 아닌지 모르겠고, 죄명도 살인미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A씨는 “가해자들이 조직 폭력배에 속해 있고, 구속된 3명이 그냥 총대를 멘 거라는 등 들리는 말들이 너무 많다”며 제기되고 있는 의문들을 언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4명에게도 엄정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의자 중 일부가 조직폭력배 소속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범죄 단체 구성과 활동 혐의를 적용할 만한 폭력 조직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폭행 정도가 심각해 주도한 이들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건의 명확한 진실을 규명해 단 한 분도 억울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피해자 가족의 호소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퍼지며 가해자들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