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등장한 ‘여사친’이라는 단어가 있다.
‘여자,사람,친구’를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 이 ‘여사친’이라는 존재는 ‘여자친구’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존재이다.
내 남자의 이성친구라는 점에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가족도 아닌 사람이 단지 나보다 남자친구와 오래 알고 지냈고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온 신경을 쏠리게 만든다.
그저 좋아하는 남자와 꿈에 그리던 연애를 시작했을 뿐인데 옆에서 자꾸만 나의 마음과 신경을 쏟게 만드는 존재 ‘여.사.친’이 부리는 여우짓은 남친 눈에는 안 보이나 보다.
내 남친의 옆에서 온갖 ‘여우짓’을 다 떠는 여사친의 모습을 바라볼 때면 화가 치밀어 올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참고 참고 참다가 남친에게 여사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나만 예민하고 유난 떠는 사람이 되어버리곤 한다.
남친에게는 늘 “걔 신경쓰지마. 그냥 친구야” 이 한마디만 돌아온다.
눈치 없는 남친은 절대 모르는 여사친들의 얄미운 여우짓 6가지를 모아보았다.
1. 눈치없이 데이트할 때 끼어들기
“우아! 나두 거기 엄청 가고 싶었는데, 같이 가자!”
오랜만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데이트할 때마다 어디가는지 관심을 보이고 꼭 끼어들고 싶어하는 여사친들이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친하게 지내고 싶지도 않은 여자와 함께 해야하는 지 화가 난다.
무엇보다 화가난 것은 남친의 어이없는 태도인데, 남친은 이럴때면 ‘둘이 가도 좋지만 여사친과 같이 가도 즐거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럴 때는 남친과 여사친에게 끌려가지 말고 정확하게 싫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다.
어쩌다 여사친과 함께 데이트를 하게 되었을 경우에도 여사친에게 선을 그으며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사친은 계속해서 데이트에 함께 할 것이다.
2.말 머리에 ‘우리’ 붙이기
“우리 ㅇㅇ이는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할껄? 아 그리고 우리ㅇㅇ이 이럴 때 되게 웃기다?”
여사친이 남친에게 ‘우리’를 붙여가며 말할 때는 정말 머리 속에서 묘한 생각이 든다.
내 남친인데 마치 자기 남자친구인 양 꼬박꼬박 ‘우리’를 붙이면 속으로 ‘니가 뭔데 우리야’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 마음을 꾹 다 잡는다.
이 남자랑 사귀고 있는 건 분명 난데 어째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이 ‘우리’라는 말 인것 같다.
뭐 습관적으로 ‘우리’라는 말을 즐겨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만 꼭 ‘우리’란 말과 함께 자신이 내 남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음을 어필한다.
가뜩이나 화나는 데 여사친의 말에 공감하고 있는 남친을 보면 더욱 화가 난다.
이럴때도 싫은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여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것이 좋다.
‘우리ㅇㅇ’는 내 남자라는 점을 여사친에게 인지해주자.
3.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마다 전화하기
“나 한테 지금 좀 와줄래…?”
자신에게 힘든 일이 생기거나 어려움에 처하면 가까이 지내고 친한 사람들을 찾게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힘든 일이 생기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부를 가까이 지내고 친한 사람이 내 남친 밖에 없는 것인가?
정녕 여사친의 주변에는 내 남친 말고는 부를 사람이 없는 것인가?
그녀의 인맥은 겨우 내 남친 단 하나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무슨 일이 있으면 내 남친에게만 연락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묘해지는 것은 물론 바로 달려가는 남친을 보면 서운함과 화가 함께 밀려온다.
그렇게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달려가면 나랑있는 시간이 소중하지 않은가 하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4.자기들만 아는 이야기하기
“그때 그거!! 엄청 재밌지 않았어? 그치그치?”
둘이서 지낸 시간이 있고 그동안 쌓았던 추억이 많았던 것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굳이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잘 모르는 둘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남친과 여사친을 보면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이미 신나서 한참을 떠들고 있는 둘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을 뿐더러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조금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내가 모르는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까지는 참아볼 만 하다.
다만, 여사친의 보란 듯이 나를 제외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게다가 나를 챙겨줄 생각은 없이 그저 좋다고 맞장구치고 있는 남친의 모습이 화가 날 뿐이다.
5.장난치는 척 자주 하는 스킨십
“그냥 장난인데 왜그래?”
물론 둘이 오래 알고 지냈고 친하다는 것은 입이 아프게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여친인 내가 있고,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내가 있는 자리에서 스킨쉽은 삼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자연스럽게 손잡고,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동무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거기에다가 둘만 재밌는 장난을 치며 슬쩍 어깨에 기대는 등 스킨쉽을 서슴치않는다.
결국 참다 참다 내 앞에서 이러면 서운하다고 말하면 “그냥 친구끼리 장난치는 건데 뭐 어때”라고 아무렇지 하게 말하는 여사친과 “스킨쉽은 그런거랑 다르지. 이건 그냥 장난이야”라고 말하는 남친때문에 나만 마음이 더 상한다.
그냥 둘다 한 대씩 쥐어 박으며 “보기싫으니까 하지말라고”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어느 정도 제제를 주지 않으면 그들의 장난은 날로 심해질 것이다.
6. 내 남친에게 부리는 각종 척척척!
“이거 너무 무겁다. 좀 도와주라”, “어머, 미안. 기분 나빴어?”
소도 때려 잡을 것 처럼 건강해 보이는 여사친은 왜 꼭 내 남친 앞에서만 약해지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자기도 여자라고 각종 ‘척’을 부리는 여사친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연약한 척, 아무것도 못하는 척하는 여사친의 모습을 보면 도대체 지금까지는 도움없이 어떻게 살았나 의문이 갈 정도다.
나중에는 여사친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가서 도와주고 있는 남친의 모습을 보면 ‘그냥 니들끼리 다 해먹어라’이런 생각이 든다.
게다가 화를 꾹꾹 참고 있는 나를 향해 여사친은 “기분 안 좋아 보인다. 기분 나빠?”라고 하며 나를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여사친의 여우짓을 보면 정말 화가 치밀어 턱끝까지 치밀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