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이혼한 아내의 집 앞에서 거대한 캐리어를 끌고 가던 남성은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과연 그 캐리어 안에 무엇을 숨기고 있었던 것일까.
지난 2일(현지 시각) 유튜브 채널 ‘phoenix news’에서는 한밤중 캐리어를 끌고 가는 남성의 모습을 포착한 CCTV 영상과 함께 관련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해당 남성은 영국 레스터에 거주하는 아슈인 다우디아(Ashwin Daudia)로, 3년 전 아내였던 키란 다우디아(Kiran Daudia)와 이혼했다.
둘은 26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함께했지만, 이혼하고 난 후 키란은 다른 남성과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슈인은 아내가 자신과의 결혼 생활이 끝나고 나서 다른 남성과 만난다는 사실에 격분한 것이다.
이에 그는 키란을 찾아와 말다툼을 벌였다. 계속되는 싸움에 분노를 참지 못하자 아슈인은 키란이 두르고 있던 스카프로 목을 졸라 키란을 살해했다.
이후 아슈인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시신의 손과 발을 묶은 뒤 캐리어에 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는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가 골목길에 있는 쓰레기통 옆에 캐리어를 유기하고 달아났다.
하지만 며칠 뒤 동네 이웃이 캐리어에 담긴 키란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그의 범죄가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고 CCTV 영상을 추적한 끝에 아슈인을 체포했다. 영상 속에는 시신이 담겨있던 캐리어를 유기한 뒤 홀연히 사라지는 그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고 있었다.
체포 당시 그는 “아내를 죽인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속속들이 드러나는 증거에 결국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재판을 맡은 티모시 스펜서(Timothy Spencer) 판사는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것은 죽음에 대한 존엄성을 전혀 지키지 않은 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두 아이의 엄마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유기한 행위는 죄질이 아주 나쁘다고 보여진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