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가난했던 아버지가 누드모델을 하겠다고 나서자 자식들은 연을 끊어버렸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88세의 나이로 누드모델에 도전한 왕(Wang) 할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청두에 사는 왕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모두 독립한 후 홀로 외롭게 살아왔다.
왕 할아버지는 연금으로 나오는 700위안(한화 약 12만 원)만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다.
자식들에게 민폐가 될까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찾아보던 중 누드모델 모집 광고를 보게 됐다.
대학교 미술 수업에서 모델을 서고 70~100위안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2012년부터 누드모델로 활동했다.
시작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자식같은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며 일은 점점 일상의 행복이 됐다.
학생들 역시 할아버지에게 먹을 것을 사다주고 스케치한 그림을 보여주는 등 따뜻한 마음을 건넸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누드모델을 하는 아버지를 창피하게 여긴 아들이 절연을 선언한 것이다.
한 명이 절연을 선언하자 나머지 자식들도 모두 할아버지와 연락을 끊어버렸다.
자식들을 설득해봤지만 무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자식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죽어도 자식들이 찾아올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나를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식들을 위해 일을 포기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하는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평생 자식만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던 할아버지는 이제서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제 2의 인생을 살며 노년의 행복을 만끽하는 왕 할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로 향한다.
*영상 출처 – Shanghai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