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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사회이슈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에 이름 없자 탄식 내뱉은 ’95세’ 할아버지


70여년 전 광복을 이룩하고 대한민국이 됐지만 허릿단이 끊긴 한반도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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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남으로 포탄을 피해 떠나온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있다.

뉴스1

25일 대한적십자사(한적)에서는 6.25 전쟁 발발 68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갈 1차 상봉자 추첨을 했다.

평안북도 철산군이 고향인 박성은(95) 할아버지도 눈에 어른거리는 고향 땅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매번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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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번번이 떨어졌고 할아버지는 이날도 어김없이 추첨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박성은(95) 할아버지 / 뉴스1

최종 상봉인원의 5배수인 500명을 추첨하는 날 할아버지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기다렸지만 이번 상봉자 명단에도 할아버지의 이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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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 다음을 기약할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할아버지는 결국 탄식만 내뱉은 채 발걸음을 돌렸다.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겨우 뗀 사람들은 비단 박 할아버지뿐만이 아니었다.

박성은(95) 할아버지 / 뉴스1

황해도 신계군에 세 살 배기 딸을 두고 왔다는 이용녀(90) 할머니도, 황해도 개성이 고향이라는 김영헌(90) 할아버지도 상봉자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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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인원은 13만 2,124명이모, 이 중 생존자는 5만 6,890명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이제 70대를 훌쩍 넘긴 고령이다.

김영헌 할아버지 / 뉴스1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5만 7천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겨우 500명을 1차 추첨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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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북접십자회담 합의문에 있는 것처럼 앞으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한 실무접촉으로 이산가족 생사확인, 화상상봉 및 직접상봉, 고향방문, 성묘를 위한 모임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남북관계가 해빙 국면을 맞이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 또한 너무 늦지 않도록, 빠르게 해결되길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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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