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는 순우리말 이외에도 한자어나 외래어도 포함되어 있다.
언어생활을 하면서 순 우리말만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중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인 줄 몰랐던 단어들이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의 잔재인 일본식 한자어의 경우 알아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레 언어생활에 녹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일본어인줄 모르고 사용했던 단어들을 살펴 보자.
#1. 뗑깡
누군가 고집을 꺾지 않고 징징댈 때 흔히 ‘뗑깡’이라고 한다.
하지만 ‘뗑깡’(癲癇·てんかん)은 ‘간질’, ‘지랄병’을 뜻하는 일본어이므로 ‘생떼’로 순화해야 한다.
#2. 왔다리 갔다리
동사 어근에 접미사가 붙은 우리말로 착각하기 쉽지만 ‘잇타리키타리(いったりきたり)’라는 일본어에서 유래됐다. 간단히 ‘왔다 갔다’고 하는 게 좋다.
#3. 와꾸
온라인에서 주로 ‘얼굴’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되는 와꾸(わく)는 ‘테두리’라는 뜻의 일본어이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아싸리
입에 착 달라붙는 말이지만 ‘간단하게’ ‘산뜻하게’ ‘시원스럽게’라는 일본어 ‘앗사리(あっさり)’’에서 유래한 말이다.
‘아예’로 순화하면 된다..
#5. 간지
2000년대 초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다. 일본어로 ‘느낌’이라는 뜻을 가진 ‘칸지(感じ)’에서 온 단어다.
#6. 소보로빵
외래어인 줄은 알았지만 일본어일 줄 몰랐던 ‘소보로(そぼろ)’.
‘곰보빵’으로 순화해 쓸 수 있지만 왠지 ‘소보로빵’이 입에 잘 달라붙는 느낌이다.
#7. 기스
‘상처, 흠’을 뜻하는 ‘키즈(きず)’에서 온 말이다.
‘흠집’, ‘상처’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좋다.
#8. 간식
간식(間食)은 그냥 한자어로 보일 수 있지만 일본식 한자어다.
끼니와 끼니 사이에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새참’, ‘군음식’이라는 순 우리말을 쓰면 좋다.
#9. 땡땡이
물방울 무늬를 가리키는 그 ‘땡땡이’는 ‘반점, 얼룩, 물방울이 흩어진 모양’이라는 뜻의 일본어 ‘뗑뗑(てんてん)’에서 온 말이다.
#10. 다대기
왠지 사투리인 것 같지만 일본어 ‘타타키’에서 유래된 단어다.
다진 양념이나 양념장으로 순화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11. 삐까번쩍
반짝반짝을 뜻하는 일본어 부사 피카피카(ぴかぴか)를 반으로 나눈 뒤 뒤에 ‘번쩍’을 붙인 국적 ㅁ불문의 단어.
‘반짝반짝’이나 ‘번쩍번쩍’으로 순화하자.
#12. 가불
임금을 미리 정한 날짜 이전에 지급한다는 뜻의 ‘가불’역시 일본식 한자어다.
‘임시 지급’과 같은 단어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