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SNS의 친구 목록을 지금 당장 살펴보자.
친구로 연결돼 있는 이들 중 ‘진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가?
최근 온라인 미디어 언빌리버블팩트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던바의 수(Dunbar’s number)’이론을 소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진화인류학 교수 로빈 던바(Robin Dunbar)가 제기한 주장으로 그의 저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가?’에 나타나 있다.
던바 교수는 “친화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진정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150명을 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던바의 수’로 150을 강조하며 SNS가 인간관계의 범위를 아무리 넓혔다고 해도 한 사람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던바 교수는 아프리카 원숭이들의 집단생활을 관찰하며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영장류의 대뇌 신피질 크기를 고려한다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상은 150명 내외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3배수 법칙’을 들어 한 사람이 맺는 인간관계의 양과 질을 설명했다.
던바 교수는 인간관계를 진짜 친구, 친한 친구, 좋은 친구, 친구, 아는 사람, 알 수도 있는 사람 등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여기에 3배수 법칙을 적용해 진짜 친구는 5명, 친한 친구는 15명, 좋은 친구는 45명, 친구는 150명, 아는 사람은 500명, 알 수도 있는 사람은 1,500명이라고 했다.
던바 교수는 “SNS를 통해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도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평생 함께 할 진짜 친구는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최소 1년에 1회는 만남을 갖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던바 교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000명이 넘는 SNS 친구를 보유한 사용자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은 친구의 범주에 드는 150명 정도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는 고작 20명 내외로 그가 구분한 인간관계 유형 중 진짜 친구와 친한 친구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내가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이며 같이 있으면 즐거운 친구가 ‘친한 친구’이다.
더 이상 허울뿐인 SNS 친구의 숫자를 보며 외로워하지 말자.
함께 터놓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인간관계에 있어 당신의 인생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