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의 매니저들의 처우에 대한 갑질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담동 유령’이라고 불리는 ‘스타일리스트 어시’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더 큰 경악을 불렀다.
청담동은 유명백화점, 명품 매장과 대형 메이크업샵 등 연예계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그리고 화려한 청담동 속 그 누구보다 어두운 곳이 있으니 바로 스스로를 ‘유령 노예’라고 부르는 스타일리스트 어시들이다.
이들은 하루 13시간씩 일하고, 한달 4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는다.
업무강도 또한 매우 높다.
해 떠있는 하루종일 자신의 몸보다 큰 짐을 지고 로데오 거리를 끊임없이 다닌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은 ‘엔터 산업’의 착취 구조를 전했다.
화려한 연예업계는 ‘버티는 놈이 이긴다’는 기약 없는 희망고문으로 청년들의 열정 페이를 강요하고 있었다.
‘실장’이라 불리는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는 자신을 보조할 어시스턴트들을 고용한다.
‘도제식’으로 일을 배울 수 있을까 기대하지만 ‘가르침’은 없다.
그 이유는 양쪽 어꺠에 피멍이 없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든 중노동에 채용 공고를 보고 온 지망생들도 짧은 시간안에 그만 두기 때문이다.
또한 시급이 4,000원도 되지 않는 문제는 꿈을 좌절시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들에게는 출근은 있지만 퇴근은 없으며 오전 10시부터 로데오 거리 일대를 50군데가 넘도록 돌며 협찬품들을 모으고 해가 지면 사무실에서 ‘착장’을 만들고 컨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실제 어시스턴트는 “월 40만원을 받아도 실은 돈 쓸 시간이 없어 버텨지기도 해요. 깨어있는 시간엔 언제나 일터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새벽 2~3시에도 긴급 업무 문자가 오며 밥을 먹다가도, 볼일을 보다가도, 눈을 붙이다가도 알람 소리에 발작적으로 휴대폰을 찾는다고 했다.
이 외에도 어시스턴트들은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를 보면 “한번은 명품 드레스를 협찬 받았었는데, 반납할 때보니 전에 없었던 오염이 있었어요. 한 벌에 200만원 나가는 드레스를 꼼짝없이 동료 어시와 제가 반반씩 나눠 물어내야만 했죠.”라고 말했다.
당시 이 어시스턴트의 월급은 50만원이었다.
하루 평균 12시간~14시간씩 일하지만 월급은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90만원선이다.
월급뿐만 아니라 휴일과 근무시간 모두 고용주의 마음이다.
이 업계에서는 이 모든 것을 관행이라고 부른다.
계약서를 쓰는 순간 불법행위가 되기 때문에 모든 채용은 구두로 이루어 진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어시스턴트들은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매니저들이 폭로를 이어가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매니저가 폭로한 ‘갑질’ 사태에 대해 “동료들 대부분이 그 매니저를 은근히 부러워하고 있는 거예요. 와! 그래도 저분은 월 150이상 받으며 일했네요? 퇴근이라는 게 있긴 했네요?”라고 말하며 진짜로 ‘폭로’가 필요한 업계는 ‘이쪽’이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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