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출산하기를 원했던 여성은 임신 28주차 때 배 속 태아가 거꾸로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아기의 머리가 거꾸로 놓여있는 상태를 발견한 후 자연분만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은 뒤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자궁 내에서 태아의 위치를 돌려 정상 분만을 유도하는 ‘역아 외회전술’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주 출신 여성 베네사 피셔(Vanessa Fisher)가 임신 38주차 때 역아 외회전술(External Cephalic Version)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베네사의 아기는 머리가 아닌 다리가 자궁 쪽으로 향해있는 상태로 정상적인 자연분만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제왕절개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던 베네사는 남편 닉(Nick)과 함께 아이의 자세를 안전하게 옮기는 방법이 있을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검색하던 남편은 ‘역아 외회전술(ECV)’을 알게 됐다.
‘역아 외회전술’은 자궁 내에서 태아의 위치를 돌려 정상 분만을 유도하는 것으로, 훈련된 산부인과 전문의가 직접 손으로 임신부의 배를 만지며 부드럽게 아기를 돌리는 방법이다.
이는 제왕절개 수술을 피해 역아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성공률은 약 60%이다.
만약 거꾸로 자리 잡은 태아를 그대로 출산하게 되면 발이 머리보다 먼저 나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기의 머리가 산도에 낄 수 있고 자칫 숨을 쉬지 못해 뇌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역아 의회전술’은 보통 임신 37~38주 사이에 시행할 수 있어서 베네사는 태아가 더 자랄 때까지 기다렸다.
드디어 임신 38주차가 된 바네사는 역아 외회전술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가 문의했다.
초음파 기계 옆에 누운 베네사는 긴장된 마음을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풀어나갔다.
그러자 의사가 다가와 베네사의 배를 두 손으로 천천히 만지며 아기가 누운 방향이 반대로 되도록 옮기기 시작했다.
약 20분 정도 태아의 위치를 옮기던 의사는 초음파로 태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신기하게도 초음파 속 태아는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었고 심장박동 또한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
베네사도 초음파 속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안심을 했다.
이후 베네사는 지난달 16일 그토록 원하던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출산했다고 한다. 역아 외회전술을 받은 후 태어난 아기는 3.6kg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로 태어났다.
당시 역아 회전술 치료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한 베네사는 “태아가 거꾸로 놓인 상태인 역아일 경우 대게 제왕절개수술을 받는데, 역아 회전술을 통해 당신도 건강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며 치료해 준 의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