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합의에 실패하면서 6년 만에 총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시내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의 운영을 맡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공사와의 임금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11월1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16일 밝히기도 했다.
앞서 공사와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은 3차례 본교섭과 9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지난 6일 임단협이 최종적으로 결렬되었으며 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소식지에서 “오세훈표 구조조정, 연이은 합의 번복과 무시, 공사의 미온적인 대처로 파국에 도달한 2022년 임금 단체교섭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양 노조는 투쟁 카드를 빼 들었다”고 밝혔다.point 306 | 1
노조 측은 현재도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사측이 인력감축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최근 신당역 살인사건에서 보이듯이 인력 부족으로 직원들과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가운데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만을 이유로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재정 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합의를 했는데 불과 1년 만에 그것을 번복한 것”이라며 “지난 5월 야간 연장 운행을 재개하면서 인력 충원 합의도 했는데 그것도 뒤집어엎어 버린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는 파업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성과연봉제’ 등의 정책에 항의하며 진행된 파업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반복되는 재정 악화로 인력조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공사는 계획된 인력감축은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며 비중요 업무의 외주화, 자연 인력 감축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경영 혁신 계획의 내용은 안전 등과 관련된 핵심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핵심 업무 등은 자회사로 이전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현원이 아닌 정원을 줄여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사는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2026까지 현재 직원의 10% 정도인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신당역 사건으로 2인1조 순찰을 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가 그에 대한 재발 방치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확정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조는 임금 협상 결렬에 따라 오는 2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지방노동위에 조정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이 실패할 것에 대비해 11월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파업 찬반투표는 노조가 협상과 조정 결렬에 대비해 파업이 가능하도록 사전 조치를 하는 것으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공사는 “단체교섭이 결렬됐지만 노사 간 실무선에서 협의는 계속해 진행하고 있다”라며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파업 찬반투표에는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양대 노조와 함께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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