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가 된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
평생 단 한 번 뿐인 결혼식에서 아내를 위해 기적을 일으킨 신랑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피플은 다시 걸을 수 있는 확률이 단 3%였던 한 남성이 결혼식장에서 ‘걸어서 입장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010년 10월 16일 대학교에서 미식축구를 하던 크리스 노튼(Chris Norton)은 상대방의 공격으로 목을 크게 다쳤다.
크리스는 이 사고로 목 아래로 손 하나도 까딱할 수 없는 전신 마비가 됐다.
의사는 그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확률이 단 3%라고 했다.
사고로 삶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크리스는 절망에 빠졌다.
당시 크리스와 교제를 하고 있던 여자친구 에밀리 섬머(Emily Summers)는 남자친구의 사고 소식을 접한 후에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힘이 되어 주었다.
에밀리를 위해서라도 다시 걸어야겠단 희망을 품게 된 크리스는 이를 악물고 힘든 재활 치료를 이겨냈다.
크리스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하루 6시간 이상 재활 치료를 해왔던 크리스가 몸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크리스는 처음 손과 발을 움직이던 날 ‘청혼’을 했다.
평생을 함께 하자는 크리스의 청혼에 에밀리는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던 크리스는 결혼식 당일이 다가오는 것이 기쁘면서도 두려웠다.
결혼식 날 신부를 위해서 두 다리로 당당히 결혼식 입장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에밀리 몰래 밤마다 재활 치료에 집중했다.
몸이 땀으로 다 젖도록 일어서는 연습은 고되지만 에밀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다.
결혼식 당일, 하늘이 크리스의 노력에 감동한 듯 했다.
크리스가 ‘걸어서’ 입장한 것이다.
턱시도를 차려입고 휠체어에 앉아있던 크리스는 결혼식 행진을 앞두고 에밀리에게 “나 좀 일으켜줘”라고 부탁했다.
에밀리는 크리스의 말을 따라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신랑은 비틀비틀 거리는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에밀리와 함께 결혼식 행진을 해냈다.
하객들은 기립 박수로 부부를 응원했다.
이날 두 사람은 평생의 행복을 약속하며 사랑을 맹세했다.
에밀리는 “절대 잊지 못할 하루”라고 말하며 신랑 크리스에게 키스했다.
이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