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동료의 일기장에 빼곡히 쓰인 내용을 본 여성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한 여성을 스토킹하던 남성이 1년 넘게 써 온 일기장에 얽힌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스토커에게 납치까지 당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여성의 후기가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은 지난 3년 간 한 회사에서 근무해 왔다. 가까운 자리에 남성 동료가 앉아 있었지만 둘의 관계는 딱 직장 동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3년간 나눈 대화 역시 별로 없었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업무에 관련된 내용일 뿐이었다. 여성은 “딱 한 번 남성이 호감을 표시한 적은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하기 위해 휴식 기간을 가지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여성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로 정체불명의 소포가 하나 배달된 것이다.
소포는 바로 일기장이었고, 약 1년 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일기장에는 매일같이 여성을 관찰한 내용과 함께 망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은색 드레스, 과한 마스카라. 아이를 낳게 되면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지. 내 사랑을 두려워 하지 마. 당신을 두 번째로 잘 돌볼 자신이 있으니까.’
‘그녀가 다른 남자와 농담을 하는 것을 들으니 피가 끓는다. 너를 위한 완벽한 배우자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와 같은 소름 끼치는 내용들이었다.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후에 내용은 더욱 심각해졌다.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파괴할 수 있지. 당신을 우주 끝까지 따라갈 거야. 아무래도 내가 너를 다스려야 겠어’ 라며 납치를 암시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는 여성이 직장을 그만 둔 뒤 그의 아파트에 찾아와 3일 간 야영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당시 여성은 이사할 집을 알아보는 중이라 집에 머물지 않았다.
다행히 그는 남성을 수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고, 그간의 스토킹 행적이 밝혀져 납치 미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마터면 납치를 당할 뻔 했던 여성은 모든 사실을 알고 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남성이 체포된 후에도 한동안 여성은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거나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는 여러 번의 상담과 치료를 받은 후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현재 스토커는 감옥에 있고, 나는 다른 도시에 살고 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정말 무서웠다”며 지난 일을 떠올렸다.
여성이 공개한 사연과 일기 내용은 사이트 안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다른 여성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