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습니다”
경기도의 한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이던 30대 남성 차모(37)씨가 갑자기 날아든 철판에 그대로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안겨 주고 있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는 이제 막 결혼한 지 한 달 된 남편이 죽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 더욱 충격이 큰 상태다.
지난 3일 페이스북 페이지 ‘스브스뉴스’에 올라온 이 내용은 이 남성을 데려간 의문의 철판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사고 발생일은 지난달인 1월 25일이었다.
신혼생활 중이었던 차씨와 그의 아내는 함께 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
오후 7시 50분 경, 두 사람은 이천시 호법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323.6km 지점에서 주행중이었다.
갑작스레 날아든 물체에 유리창에 쾅 하는 소리가 났다.
이에 놀랐던 아내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게 됐다.
그런데, 물체가 날아와 부딪혔으면 속도를 줄여야 하는 남편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달렸다.
남편은 차량 앞유리를 뚫고 들어온 이 물체에 피격당해 의식을 잃은 것이다.
남편은 목이 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해 주변 사람들을 너무나도 안타깝게 했다.
하루아침에 눈앞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는 결혼 한 달 차에 찾아온 비극에 지금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상황이다.
그때의 처참했던 흔적은 두 사람이 탔던 차량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차량 앞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고, 앞유리창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유리를 뚫고 들어온 건 길이 40cm, 넓이 10cm, 두께 1cm, 무게 2.5kg의 판스프링이라고 한다.
화물차 바퀴 옆에 달린 ‘충격 완화장치’인 판스프링은, 2002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의 것이라고 한다.
최근에 생산된 판스프링 부품은 이 정도의 두께와 무게로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화물차량 정비업자는 “하도 오래되고 녹이 슬고 그러면 스프링이 나간 걸 잘 못 본다. 그래서 그냥 다닐 수도 있다 고속도로에서 다니다 보면 뒤로 날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판스프링은 어디서 대체 날아온 것일까.
이는 두 가지 가능성으로 추려볼 수 있다.
바로 앞의 화물차에서 떨어졌거나, 이미 떨어진 판스프링을 다른 차량이 밟아 튕겨 나갔거나이다.
전문가들은 판스프링의 부러진 단면이 녹슬지 않고 말끔한 것으로 보아 “사고 당시 실제 차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만약 판스프링이 화물차에서 바로 떨어진 것이라면, 사고가 발생한 시각 같은 구간을 지나고 있던 차량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인 것이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CCTV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찰은 현재 목격자나 결정적 증거를 가진 제보자를 찾고 있는 상태다.
해당 사건을 잘 알고 있거나 제보할 사안이 있다면 이천 경찰서로 연락을 하면 된다고 한다.
유족들은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없는 참담한 상황에 비통해하며, 반드시 가해자를 찾아 합당한 책임을 질 수 있게 해달라고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