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차민규 선수가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 42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3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이후에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 34초 41로 차민규를 0.01초 앞섰다.
그렇게 차민규는 불과 0.01초의 차이로 호바르 로렌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차민규는 경기 후 “너무 기뻐서 정신이 없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벅차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목표한 기록이 나와 성공했다고 느꼈다”라며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겠다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상대 선수들이 실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그는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짧은 다리”라고 재치 있게 답하기도 했다.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을 농담으로 표현한 것이다.
로렌첸이 기록을 경신한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묻자 “약간 놀랐지만 목표가 3위권이었기에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차민규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준비하던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는 TV로 동료 선수들을 지켜보며 각오를 다졌고, 착실하게 평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차민규는 ‘소치올림픽에서의 아픔이 도움됐냐’라는 질문에 “당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라며 “재활이 잘 돼 복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소치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만큼 평창올림픽은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몸싸움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종목을 바꿨다. 다만, 쇼트트랙에서 단련한 곡선주로 주법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점에 대해서는 “아직 직선주로가 부족하다. 중심이동을 하기가 힘든데, 잘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은빛질주’에 성공해 단거리 에이스로 우뚝 선 차민규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잘 타는 후배들이 많은데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