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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노답인 가족드 사이에서 딱 ‘한명’만 정상적으로 자라나면 생기는 일


전부 노답인 가족들 사이에서 딱 ‘한명’만 정상적으로 자라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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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어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기 시작됐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흙수저 레전드 인생”라는 제목의 글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흙수저 집안에서 3남매로 태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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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다녀본 적 없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한글 교육 받은거라곤

가나다~타파하 가 전부임

초등학교 1학년때 한글 모른다고 선생님한테 죽어라 맞음

엄빠한테 말하니까 엄마는 선생님한테 화냈고

아빠는 공부 안 한 니 잘못이다 시전

아직도 신기한데 ‘선풍기’ 이거 읽는 원리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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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루이틀만에 한글 땜

8살 생일 소원이 라면 혼자 하나 먹는거였음

항상 하나 끓여서 한살 위 형이랑 나눠먹음

심지어 형이란 이유로 다 뺏어먹었음

이맘때 기름보일러 썼는데 겨울에 기름 심부름은 내 몫이었음..

(가는데 15분 올때는 기름 무게 때문에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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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사러갈때 구르마 끌고가면 아빠한테 맞았음

이유는 아직도 모름..

+따뜻한물 쓸때 허락 안 맡으면 맞았음

기름값 없어서 나보고 외상으로 기름 받아오라고 한 적도 많은데,

외상값 너무 밀려서 기름 못받아온 날은

기름 호스로 두둘겨 맞고

더 먼거리 주유소 가서 사정사정 해서 외상 받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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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새1끼는 더 빡치는게

아빠가 나 때리는 와중에 넌 왜 그런것도 못하냐고 옆에서 꼽줌,

이때 난 이게 내 잘못인줄 알았음

엄마 일끝나고 집 들어와서 내 상태보곤

이혼하네 마네 하면서 아빠랑 겁나 싸움

할머니집 가는거 좋아했는데

이유가 집 따뜻하고, 따뜻한물로 씼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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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화장실이 재래식 아니어서였음

9살때 보다못한 외할머니가 전셋집 얻어줌

첨엔 화장실도 좌식 변기고 좋았는데,

겨울에 가스요금 안 내서 가스 끊기고

찬물로 씻어야 되는건 똑같았음

이사온 뒤부터는 삼남매가 한 방에서 잤는데,

동생 밤마다 이불에 오줌 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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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지 몸에 찌린내 진동했었음

근데 이불빨래 옷빨래 내가 다함

10살 때부터는 전기/가스 끊긴 날이랑

안 끊긴 날 거의 비등비등 했던것 같음

전기 끊긴날은 세탁기 못써서 동생이 오줌지린 이불

대충 발로 밟아가지고 빨아서 학교 가기전에 널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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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덜마른 이불 덮고잠

겨울이나 비오는 날에는 이불이 얼거나

거의 안 말라가지고 여러겹 덮어서 자고 그랬음

12살인가 집주인이 월세가 너무 많이 밀렸다고

돈 바로 내던가 방 빼라고 하길래 알아보니까

아빠가 전세금 빼먹고 월세로 돌린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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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혼했어야 하는데 왜 안했는지 의문임

이때 쫓겨나서 한동안 원룸에서 5식구가 같이 살음

그래도 원룸 살기 시작한 이후로 동생이 오줌은 안 지렸던것 같음

중학교 들어가고 중2병 씨게 와서

죽고싶다는 말을 맨날 입에 달고 살음

학교에서 상담 받으라고 권유도 여러번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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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중1 때 담임선생님이 좋은 분이셨고

내 집안 사정 어떤지 아시곤

이런저런 지원 받을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음

동사무소에서 무슨 카드 같은거 줬는데

금액이 크진 않았지만 지원되는 음식점에서 밥 사먹거나

편의점에서 몇개 품목 사먹을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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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빠가 이거 현금화 하려다가 걸려서 지원 끊길뻔함

근데 더 골때리는건 형은 아빠보다 먼저

이미 진작에 그 ㅈㄹ하고 있었는데

식당 주인이 불쌍해서 그냥 해줬었고,

동생은 지가 사고 싶은 거 그 카드로 못살때는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 정해져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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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에 대기타고 있다가

카드로 살 수 있는 품목 물건 누가 사려고 하면

자기가 카드로 결제하고

돈 일부만 달라는 식으로 하고 다녔었음

ㅅㅂ 형은 그렇다 치고

동생은 이때 10살인가 그럴땐데 어이가 없었음

내가 이러라고 내 몫 조금씩 양보해준거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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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때 부터는 알바 시작함.

그리고 집도 원룸에서 그나마 집같은 집으로 이사함

그리고 강아지도 한 마리 키우기 시작함

알바해서 내 용돈 쓰는건 바라지도 않았음,

어차피 친구도 없었어서 돈 쓸때도 없었고

그냥 전기, 가스 끊길 걱정 없이 살고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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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름이 구름인데

구름이 밥이랑 간식 잘 사주고 싶었음

구름이도 이걸 알았는지 모르겠는데

가족들중 날 유난히 좋아하기도 했음

첨엔 전단지 알바 했는데 시급 3천원 받고 하다가

일 잘한다고 3,500원으로 올려줬는데

ㅂ신도 아니고.. 그걸로 진심 고마워 하면서 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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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 못받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음

그러다가 같이 알바하던 형 추천으로

뷔페 서빙 알바도 하러 갔었는데 키, 덩치 작다고 거부 당했음

한숨 쉬면서 집 가려는데

오늘은 알바 몇명 도망가서 사람 모자다고

오늘만 해줄수 있냐길래 ㅇㅋ함

일은 진심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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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보다도 더 쳐준다는거에 눈 돌아서 열심히함

그날 열심히 한 덕분인지 주말 고정으로 일하게 됨

그때 같이 일하던 여자애 좋아했었는데

어쩌다가 나 뒷담까는거 듣고 맘 접음

(나한테 곰팡이 냄새 난다더라)

이 이후로 옷 세탁이랑 씻는거에 집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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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에 대한 강박 같은것도 생김

아 근데 공과금 내라고 아빠한테 돈 줬었는데

틈만나면 가스요금 안 내서

따뜻한 물로 씻은 기억이 거의 없음

그나마 전깃세는 잘 냈던것 같음

이런저런 알바 여러개 돌아가면서 쭉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취업함 (공고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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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이 좀 많아서 야근 자주했는데,

야근수당 주는 회사였어서 감사하게 일했던 기억 있음

이때부턴 머리가 좀 커져서 공과금 납부 내가 직접 하고,

아빠가 돈달라고 요구해도 개개고

안 주거나 조금만 줬었음

근데 ㅅㅂ 차라리 돈을 줬어야 됐나.. 싶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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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맘때 나 몰래 내 명의로 휴대폰 개통해서 지원금 타먹고

기기는 중고로 팔아버리고

그짓을 했었다는 사실을 군 전역할쯤에 알았음

휴대폰 할부금, 통신비 이런거 냈을리 만무하고

난 이것때문에 장기연체 이력 남게됨

무튼 다시 돌아와서 개처럼 일하다가 군대 입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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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공익인데 대기 뭐시기 때문에

아직 입대하지 않았던터라 내가 첫 입대였음

다른 사람들은 가족,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난 혼자갔음

혼자 가면 넘 쓸쓸할것 같아서 형이랑 동생한테

내 돈으로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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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가 뭔 대수라고 같이 가냐고 하면서 거절함

논산으로 가는거 였으면 애초에 말도 안 꺼냈을거고,

입영지가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3-40분이면 가는곳이었는데..

입대날 일어나서 혼자 밥먹고 나갈준비 하는데

엄마 아빠 출근하셨고

형은 백수고 동생은 방학이라 아직까지 자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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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 괜찮았는데 그날만큼 서러웠던 적이 없었음

유일하게 구름이만 나 배웅해줌

그렇게 ㅈ같은 기분으로 입대했고

그래도 수료식엔 가족들 다 와줬음

근데 솔직히 가족들은 별로 안 반가웠고

구름이가 제일 반가웠는데,

구름이가 나 보자마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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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까지 헐떡거리면서 반겨줘서 눈물날뻔 했었음

수료식후 짧은 면회시간 끝나고 자대배치 받음

키도 작고 찐따상이라

선임들이 처음부터 대놓고 싫어했음

특히 분대장은 왜 우리 분대에 이딴 폐급이 들어왔냐고

나 있는데도 대놓고 말함

오기 생겨서 진짜 군생활 ㅈㄴ 열심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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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라는거 다 외우고 하라는거 다 하고

하지말라는거 안 하고

남들 하기 싫어하는거 내가 먼저 다하고

그덕에 이등병때부터 에이스 소리 들었음

군생활 열심히 하면서 나름 인정도 받고 이쁨도 받고 그러면서

조금이지만 자존감도 올랐던것 같음

그러고 신병 위로 휴가를 나와서 집에 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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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안 들어와서 어둡고 똥냄새, 오줌냄새가 가득했음

구름이는 털에 똥오줌 잔뜩 묻은채로

진짜 죽기 일보직전까지 말라있었고,

어떻게 신발장을 열어서 신발 뜯어먹고

목마른건 변깃물 마셔서 버텼는지

변깃물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음

머리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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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머리가 완전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났었음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또 전깃세랑 가스요금 밀려서 둘다 끊겼는데

밀린 액수가 좀 커서

해결될때까지 외갓집에서 지내기로 했다고함

나 군대가있는 그 잠깐 사이 이 사단 난것도 어이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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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얘만 집에 두고 간 것도 그렇고

무튼 해결될동안 형이랑 동생보고

한 번씩 집 들려서 구름이 밥도 챙겨주고 그러라 했는데

둘다 했다고 구라치고 안 했던거였음

입대하기전 모아둔 돈으로 밀린거 다 내고

또 이 사단 날까봐 내 통장에 자동이체 걸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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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같은 휴가 보내고 복귀해서 개처럼 구르고

뭐 그러다가 상말쯤 되니까

미래에 대한 걱정이 되기 시작함

그러다 행보관 꼬임에 넘어가서 전문하사 서류에 싸인함ㅋ

6개월 하고 추가로 3개월 연장 2번 해서 총 1년 하고 나옴

아 위에 말한 장기연체도 이때 알아서 갚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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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 생활 하는동안도 뭐 엄마 아빠 이혼이라던가

동생 탈코 하는등 이런저런 이벤트 있었는데..

하사생활이 너무 ㅈ같기도 했고

집에 잘 못들어가니 얼굴 볼일도 거의 없어 별 느낌 없었음

전역하고 나서 웹개발 국비교육 듣기 시작함

개발쪽이 내 적성에 맞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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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거의 매일 학원 문 닫을때까지 해서 그런지

수강생들중 내가 제일 잘 했었음

수강생들중 3살 위 누나 있었는데

그 누나도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는 편 이었음.

학원 끝나고 남아서 공부할 때 먼저 말걸어주고,

나중에 팀프로젝트 꼭 같은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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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한테 우리 같은팀에 넣어달라고

말씀 드려도 되냐고 물어보고 그래서 좀 설렜었음

결국 그 누나랑 나 포함해서

6명이 한 조가 되었고 그중 내가 팀장이었음

근데 팀 프로젝트 시작하고 태도가 슬슬 달라지기 시작함

팀플 주제 정해야돼서 학원 끝나고 잠깐 남아서 회의 하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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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회의 오래 못한다더니

5분도 안돼서 대충 의견 몇개 던지고 탈주한것부터

역할 분담할 때 자기 어떤어떤 기능 맡아서 개발해보고 싶다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마무리 1주전 까지

거의 안 해놓곤 못하겠다고 하고 ㅅㅂ

그 누나랑 팀원중 형 한명이 참여율이 유난히 저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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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둘이 연애를 쳐 하시느라 그랬던거였음

팀플 결과는 내야되니까 학원 닫을때까지는 학원서 개발하고

학원 닫으면 집근처 피시방 가서

학원컴 원격 연결해서 개발하고 그랬음

그래도 몸 갈아서 개발한 덕분에 결과도 만족스럽게 나왔고

학원에서 주는거긴 하지만 상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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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몸갈아서 만든 플젝으로

포플 만들어서 취업하려 했는데

고졸이라는것 때문인지 나이 때문인지 둘다 인지

팀플 같은 조원들 중

수료후 2달 내 취업 못한사람 나밖에 없었음

눈 낮추고 낮추다 결국 연봉 1800 받기로 하고

ㅈ소에 취업함

ㅈ소 답게 주 4.5회 야근에 당연히 야근수당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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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2~3번 정도 토요일도 출근 했던것 같음

그래도 장점 아닌 장점이 하나 있었는데

짧은 시간동안 경력기술서에 쓸 프로젝트를

ㅈㄴ 뽑아낼 수 있었다는거 였음

6개월만에 프로젝트 4개를 털어냈을 정도였으니..

그래서 6개월 다니고 바로 다른 회사로 이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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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얼마 생각하냐고 하길래

눈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던지라 2300 불렀는데

2400 으로 잘못 알아들은건지 2400에 계약함

그 회사 복지중 1년 이상 근무자 한해서

보증금 무이자로 대출 해주는게 있었는데,

나 집 멀다고 대표님이 그냥 바로 해주신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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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증금 대출 받아서 자취 시작함

자취 시작한 이후는 가족들 얼굴을 거의 안 본것 같음

2-3 달에 한 번 본가 갈까 말까였는데

이것도 사실 가족들 보다는 구름이 보러가는거였음

대표님도 좋으신 분이고 회사 분위기도 좋고

야근도 거의 없어서 진짜 만족하면서 다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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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뒤 연봉협상때 나한테

이 연봉 주는거 미안했다고 하면서 30프로 넘게 올려줌

이땐 진짜 내 인생이 조금 풀리는구나 싶었음

근데 일본 불매운동이 터지면서 한 번 회사가 휘청했고

겨우 회복되려나 하다가

코로나 까지 터지면서 회사가 거의 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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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이 보증금 대출 받은 사람들한테 일일이 사정 설명하면서

보증금 대출받은거 최대한 빠르게 상환해줄수 있냐 물어보는데

마음이 이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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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회사에 진짜 최소인원만 남고 다 퇴사했고

나도 서버 죽는등 급한일 있으면 한번씩 도와주기로 하고 퇴사함

취업사이트에 이력서만 올려놓고

퇴직금 받은거로 한달 반 정도 노는데

어떤 스타트업에서 제의가 들어옴

회사 규모도 작고 별로같아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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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한 연봉이 작지 않아서 면접 보고 이직함

근데 연봉 빼고는 좋은게 없었음..

만들려는 플랫폼도 처음 내가 입사 했을때 들었던거랑

방향도 많이 달라지고 기획도 계속 바뀌고..

그래서 그 프로젝트만 마무리 하고 퇴사 하기로 함

이때 프로젝트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일 좀 빡세게 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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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동안 본가에 못가다가

프로젝트 마무리 하고나서야 본가에 감

근데 구름이가 평소랑은 너무도 다르게 반겨줌..

이전엔 꼬리에 모터달고 온몸 비벼대고 앞구르기 하고

혼자 발라당 눕고 그러면서 좀 미친놈처럼 반겨줬는데,

이번엔 진짜 뭔가 서럽게 울면서 나한테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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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도 “왜 이제 왔어 ” 말하는것 같은 느낌이었음

이 당시에 아무것도 모르고

웬일로 이런 소리를 다 내냐 하면서 웃어 넘겼음

오랜만에 본 김에 산책 시켰는데

이전엔 빨빨빨 잘 돌아다녔던 애가

한 100m 정도도 못가고 헥헥거리면서 못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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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늙어서 그런가 하고 넘겼고,

다 잊은채 다른 회사 들어가서 일하면서 지냄

그러다 한 달정도 되었나 엄마한테 전화와서 받으니까

구름이 병원에 입원해야될것 같은데

비용이 좀 많이 나올것 같다는거임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이전부터 심장이랑 신장에 문제가 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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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약값 부담스러워서

그냥 식이요법 정도만 하고 있었다고

이젠 문제가 너무 커져서 복수도 많이 차서

복수 빼주고 그래야 된다는거였음

이때 살면서 처음으로 집에다가 화내봄

그 후로 며칠 입원하면서 치료 받았고

이 이후로는 못해도 2주에 1번씩 본가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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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병원 데려가고 그랬었음

확실히 병원비, 약값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감당 못할정도도 아니었고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음

그러다 저번주 목요일 밤에 잘준비 하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옴

구름이가 화요일부터 밥도 거의 못먹더니 이제는 물도 못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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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진 그래도 숟가락으로 떠주면

조금은 먹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한다고함

바로 택시타고 집에 갔는데

애가 날 보곤 꼬리만 겨우겨우 흔들고 움직이질 못하더라

솔직히 마지막일거라 직감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 데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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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말이 폐에 물이차서 이뇨제를 써야되는데

신장이 이미 안 좋아서 조심스럽게 써야된다

경과를 보긴 해야겠지만 희망적이진 않다는거임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겠나 싶어서

입원시켜서 치료 받아보기로 함

출근은 해야되니까 멍한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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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가서 자고 멍한 정신 그대로 출근함

정신이 도무지 안 차려져서 일 처리도 거의 못했는데

퇴근 시간 되자마자 구름이 상태 보러 병원으로 달려감

그러곤 다시 자취방 가고

정신 없어서 처리 못했던 일 좀 처리하고 잠듦

다음날 새벽 4시 쯔음에 잠깐 깨서 휴대폰을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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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전화가 30통 넘게 와있어서 철렁함..

구름이 무지개다리 건넜다고 하는데

“아 제발 꿈이라고 해주세요” 속으로 엄청 빌었는데

현실이었음

구름이 보러가는 와중에 정신 최대한 붙잡고

반려견 장례 해주는곳중 연락되는곳,

당일 바로 되는곳 찾아서 예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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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좀 있어서 렌트카도 어떻게 어떻게 구함

운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장례 해주는곳 갈 때는 할만 했던것 같음

좀 멍한 기분이 들긴 했는데

눈물은 커녕 막 슬프다거나 하는 느낌도 없었음

근데 장례 진행하면서 눈도 못감은 구름이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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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화장 끝날때 까지 눈물이 진짜 멈추질 않았음

구름이 보러 좀더 자주 갈걸..

병원에 미리 좀 데려갔어야 됐는데.. 등

이런저런 후회도 많이 들고

진짜 완전한 내편이라 느낀 생물은

구름이밖에 없었는데 떠난다니 너무 힘들더라

도저히 일을 할 자신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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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연차 내고 혼자 집에 있는데,

이렇게 힘든데 어디 털어놓을 여자친구는 커녕

친구 조차도 없다는거에 또 한번 힘들고

인생이 너무 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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