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 자주 쓰는 말들의 어원 유래가 뭐였을지 한 번쯤 궁금증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화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여보세요’의 어원은 ‘여기+보다= 여기보오, 여기보세요’에서 변천되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이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던 말들의 재미있는 어원과 유래를 소개한다.
1. 바가지를 긁다
아내가 잔소리를 쏟아내는 것을 바가지를 긁는다고 한다. 최초의 그 어원 유래는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듣기 싫은 바가지를 긁는 소리’로 병귀를 쫓기 위한 민간 주술 행위가 비유적인 의미로 구체하된 대표적 사례였던 것이다.
2. 수리수리마수리
마술의 장난스러운 주문으로 쓰이는 수리수리마수리는 불교 경전인 천수경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됐다.
본래의 의미는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성취하소서’라는 경건한 뜻이 담겨있다.
3. 야단법석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말로 우리가 평소 쓰는 것과 달리, 불교의 야외 임시 법회장소를 뜻한다.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불법을 설파할 때, 실내법당의 자리가 없어 야외에서 임시로 법회를 진행하자 삼백만명이 넘는 사람이 자리싸움을 벌였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4. 총각 김치
총각 김치는 총각의 그 곳(?)을 닮았다는 민간어원설이 있으나, 사실 총각 김치의 ‘총각’은 옛 남자아이들이 장가 가기 전까지 묶었던 머리 모양을 의미한다.
5. 아수라장
혼돈이나 혼란에 빠진 상태나 현장을 뜻하는 아수라장은 불교에서 대표적인 선신인 제석천과 악신인 아수라간의 싸움터를 말한다.
6. 학을 떼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진땀을 빼고나면 ‘학을 떼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여기서의 학은 새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학질(말라리아)병을 뜻하는 것으로 무섭고 고통스러운 병에서 드디어 벗어났다라는 뜻이다.
7. 삼천포로 빠지다
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엉뚱하게 그르칠 때 쓰는 비속어로 사천시 주민분들은 지역차별적인 발언으로 여긴다고 한다.
‘삼천포로 빠진다’의 민간어원설을 살펴보면 기차탈 때의 실수와 관련이 있다.
진해 해군기지가 생긴 뒤 휴가 후 귀대 중에 삼랑진에서 기차를 잘못타는 바람에 삼천포로 가는 실수가 잦아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8. 딴지
비판적인 의미로 평소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서, 딴지는 ‘딴죽’에서 ‘딴죽’은 ‘딴족’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
딴족은 다른 사람의 다리라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씨름이나 택견에서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기술을 딴죽걸다/딴죽치다라고 부른다고 한다.
9. 을씨년스럽다
날씨나 분위기가 스산하고 쓸쓸할 때에 쓰는 말이다. 여기엔 슬픈 우리의 역사적인 어원이 담겨있다.
을씨년스럽다의 ‘을씨년’은 조선의 주권을 사실상 상실하게된 을사조약이 맺어진 해, ‘을사년’의 변형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10. 마누라
마누라는 남편이 아내를 친숙하고 편하게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으나, 과거에는 ‘웃전에 대한 극존칭’의 말이였다.
대표적인 설 중 하나는 ‘대비마노라, 선왕마노라, 웃전마노라’ 등으로 쓰였던 궁중용어가 조선시대 말기 대중화됐다는 것이다.
11. 산통을 깨다
잘 되어가던 일이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그르치게 되면 쓰는 말이다. 여기서 산통은 두 가지 유래설이 있다.
‘산통점’을 볼 때 쓰는 산통이 깨져서 점을 볼 수 없게 된 상황과 ‘산통계’가 중간에 깨진 상황을 말한다.
12. 아줌마
본래는 친족의 여성을 친숙하게 부르는 말로 쓰였으나, 오늘날에는 일반 여성이나 부인네를 지칭하는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담아 억척스럽과 강한 여성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13. 건달
난봉꾼이나 불량한, 폭력적인 등 나쁜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건달은 불가에서 음악을 맡는 신인 ‘간다르바;의 중국어 표기인 ‘건달바’에서 유래됐다.
건달바는 향을 먹고살며 노래만 즐기며 노니는 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