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사러 갔다가 감금되고 강매당한 남성의 최후.
지난 2월 기초수급자 최모씨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최씨의 유서에는 “중고차 매매 집단에 속아 자동차를 강매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경찰은 자살로 판단했고 사촌동생 김모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사촌 형은 단돈 1000원이 아쉬울 정도로 어렵게 생활해 왔다”며 “중고차 매매 사기단에 당해 목돈 300만원을 빼앗기다시피 하고, 할부 빚 400만원을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천 토박이인 최씨는 농번기에 품앗이로 돈을 벌고, 4~5월에는 비석을 설치하는 석공업에 종사했으며, 7남매 중 둘째로, 몸이 아픈 큰 형을 대신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동생 뒷바라지를 했다.
최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 2월 5일 인터넷에서 석공 일에 필요한 1t 트럭을 발견하고 만족했다고 한다.
이 매물은 시세의 절반인 300만원에 올라와 있었고, 해당 매물을 구하기 위해 직접 중고차 매매단지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형이 발견한 중고차는 사기단이 내놓은 허위 매물에 불과했다”며 “갑자기 몸에 문신한 젊은 남자 서너명이 형을 협박한 뒤 허위 매물 대신 700만원 짜리 트럭을 강매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중고차를 싸게 판다는 허위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구매자들과 유인해 일단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후 “계약한 차량이 급발진 차량이다. 한 달에 한 번씩 100만원을 주고 2년 동안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다른 중고차를 사도록 유도했으며 항의하는 구매자한테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며 문신 등을 보여주며 압박하거나 귀가하지 못하게 차량에 감금한 채 위협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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