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사 에어아시아는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항공사는 최근 부주의한 승객 수하물 관리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3일 사우스타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지난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신 펀림(27)이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이용하며 겪은 일에 대해 보도했다.
림은 에어아시아 AK171편을 이용해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지에 착륙해 기내에서 대기하던 중 그는 우연히 승객들의 위탁 수하물을 옮기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비행기에 실려있던 승객들의 짐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내려오자 직원들은 짐을 내팽개치듯 집어 던졌다.
림은 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자신의 망가진 자전거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위탁 수하물로 맡긴 그의 자전거가 이 과정에서 망가진 것이다.
그가 게재한 영상은 하루만에 1만 6000회 이상 공유되며 이틀만에 3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에어아시아의 허술한 수하물 관리를 비난하고 망가진 자전거에 대한 보상과 책임을 요구했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화제를 몰자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CEO는 직접 승객에게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은 GTR이라는 협력 업체 직원에 의해 발생한 일이지만 에어아시아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는 항고사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하는 댓글에 “에어아시아는 수천대 이상의 자전거를 운송했다. 이런 사고는 처음이지만 잘못된 일이다”라며 “그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 지역 책임자 리아드 아스마트 또한 에어아시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에어아시아 경영진들은 이러한 고객 불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4월 한달 간 자전거 운송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나 역시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서 직원들의 행동을 보고 매우 불편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림은 “잘못을 이정하고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