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심리학과 학생들인데 설문 하나만 참여해주실 수 있나요?”
대학가 근처에서 홀로 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말을 걸어오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학생 시절 과제하던 때를 떠올리며 흔쾌히 설문지를 받아든다. 설문지의 끝엔 연락처를 기입하는 란이 있다.
며칠 뒤 문자 한 통이 온다.
‘안녕하세요. OO대 심리연구소입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무료 심리검사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무료에 혹해 답장을 보낸다면, 사이비 종교의 늪에 빠져드는 것이다.
“도를 믿으십니까”부터 시작해 “인상이 좋으세요” 까지 사이비 종교의 전도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이렇게 대학을 사칭하는 것부터 연합동아리로 가장하는 방법까지 그 수법이 더욱 치밀해졌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지금부터 소개할 전도 유형을 기억해두자.
#1 2인 1조로 활동한다.
혼자보단 아무래도 둘이 낫다고. 한 명이 설득하고 다른 한 명이 바람을 잡는다.
길을 걷다 낯선 사람이 짝을 지어 다가와 말을 건다면 의심해보자.
#2 한 자리를 맴돌며 말을 건다.
이들은 자리를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 곳에 머무르며 대상을 물색한다.
목표 대상이 자리에서 멀어지면 포기하고 다시 복귀한다.
그러니 혹여나 이런 사람들에게 붙잡혔다면 과감하게 뿌리치고 무시한 채 자리를 빠르게 뜨도록 하자.
#3 종교 단체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절대 종교 단체라고 언급하지 않고 길을 묻거나 자료조사를 하고 있다는 등의 핑계를 댄다.
무료 심리 검사를 해준다거나 영어를 가르쳐준다는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해오기도 한다.
이 외에도 연극 또는 웹툰을 준비하고 있는데 스토리를 봐달라고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4 성경 공부를 제안한다.
기독교 계열의 사이비 종교는 오히려 기독교 신자들을 노린다.
비종교인에게 종교를 갖게하기보다 기존의 신자들을 포섭하는 게 더 쉽기 때문이다.
이미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누군가 성경 공부를 따로 권했다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알리자.
선교 단체나 장로교의 이름을 도용해 위장 교회를 운영하기도 하는만큼 구체적인 단체명이나 장소에 쉽게 넘어가지 말자.
#5 가짜 동아리나 동호회를 운영한다
비단 종교 관련 동아리 뿐만 아니라 요가, 악기, 영화, 캘리그라피 등 취미와 관련된 동아리까지 운영한다.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친분이 쌓이고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종교 얘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반대로 기존의 동아리나 동호회에 침투해 포교하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알게 된 동아리나 동호회에 가입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6 우연을 가장해 만남을 꾸며낸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과거에 알고 지낸 지인을 만날 때가 있다.
우연히 짧게 만났지만 이후 계속 연락이 온다.
이어 지인은 또다른 자신의 지인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소름돋는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사이비 종교의 포교 수법은 상상 이상이다.
#7 미인계를 이용한다.
젊은 여성을 이용해 남성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 여성들은 같은 수업을 듣는 남성에게 수업 자료를 보여 달라고 하며 말을 건다.
이후 커피를 마시자거나 식사를 제안하며 개인적인 약속을 잡는다.
흔한 남녀의 만남 같아 보이지만, 만약 둘 사이의 만남에 다른 지인을 끌어들인다면 의심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