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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신부로 맞이해 주세요” 중년 남성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길거리에 나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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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년 남성이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 한복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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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행인들은 신기한 듯 남성을 바라본다.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상황이지만 남성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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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 성에 사는 그의 이름은 궈 안촨이다.

그가 들고 있는 알림판에는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이 적혀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딸을 살리기 위해 민망함을 무릅쓰고 드레스를 입은 궈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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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씨의 어린 딸 유팅은 2013년 혈액암을 진단 받고 투병 중이다.

그러나 궈 씨가 목수 일로 버는 수입만으론 딸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취해 돈을 모아 보았으나 아이의 항암치료비는 점점 늘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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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버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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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씨가 들고 있는 안내판에는 “나를 ‘신부’로 데려가 줄 사람을 구합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 도움을 주신다면 평생에 걸쳐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궈 씨는 “딸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체면 따위는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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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겨운 호소에 1만 6000위안(약 273만 원)이 모금됐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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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구된 치료비만 7만 위안(약 1198만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유팅이 받아야 할 치료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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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씨는 아내와 상의해 딸과 잠시라도 더 같이 있을 수 있도록 병원 근처로 집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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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의사가 골수이식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이 병세가 악화되면 치명적이라 걱정이 많다”며 슬픈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