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구입했던 바비큐 통에서 사람 발이 나온다면? 다소 황당하고 엽기적인 이 사연은 놀랍게도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다.
과거 온라인 미디어 pickis는 2005년 미국에서 벌어졌던 엽기적인 실화에 대해 소개했다.
2005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911센터에 한 통의 긴급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제가 사람의 발을 가지고 있어요. 이거 메스꺼울 정도로 역겹게 생겼어요.” 라고 말했다.
제보자 새넌 위스넌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거주중이었고, 얼마 전 경매에서 입찰받은 바비큐 그릴을 자신의 창고에서 옮기던 중이었다.
그는 맘에 쏙 드는 바비큐그릴을 경매를 통해 싼 값에 구해 매우 기뻤고, 오전 내내 바비큐 그릴을 정비해 사용하려 했다.
그런데 그가 뚜껑을 열자마자 그는 엽기적인 광경을 눈 앞에 마주해야만 했다.
사람의 ‘잘린 발’이 그릴 안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는 깜짝 놀라 서둘러 911에 전화했고, 연락을 받은 경찰들이 출동하여 신원 미상의 이 ‘왼발’을 수거해갔다.
이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았지만, 새넌은 거기서 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특이한 사건이 발생하자 각지 언론에서 새넌을 찾아와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고, 몰려드는 기자들을 보며 새넌은 이를 통해 돈벌이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새넌은 곧바로 자신의 창고를 개조하여 마치 전시회장처럼 꾸몄다.
그리고 바비큐 그릴을 전시한 뒤 ‘사람의 발이 들어있던 바비큐 그릴 전시회’를 열였다.
아이에겐 1달러, 성인에겐 3달러를 받은 이 ‘유료 전시회’는 소문을 타고 엄청난 성황을 거뒀고 새넌은 이로 꽤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발이 그려진 티셔츠와 각종 발 모양의 물품을 팔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이 물건들은 불티나게 팔렸고 마을의 관광 상품이 되었다.
이 규모가 더 커지자 새넌은 아예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인터넷으로 홍보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경찰은 신원 미상의 발을 조사하다가 끝내 이 발이 범죄와 관련됐다는 증거를 잡지 못했다.
그러자 새넌은 그 발을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탄원서를 경찰에 제시하기까지 하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찰서는 별다른 성과 없이 수사가 끝나자 새넌에게 이 발을 양도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한 남자가 경찰서를 찾아왔다.
경찰 관계자들은 마침내 다리에 얽힌 범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야기는 경찰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이 남자의 이름은 ‘존 우드’로, 그는 놀랍게도 한 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었다.
존은 새넌의 바비큐 그릴에 있던 발이 ‘자신의 발’이라고 주장했다.
2004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거주하던 존은 자신의 아버지와 경비행기를 조종하던 와중 불의의 사고로 추락하게 된다.
결국 이 사고로 함께 탑승했던 아버지는 즉사하게 되었고, 존은 왼쪽 발을 절단했다.
그 결과 존은 의족을 착용하는 장애인이 되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존은 담당 의사에게 “절단한 왼발을 돌려 달라”는 다소 황당한 부탁을하게 된다.
그는 자신과 아버지에게 일어난 사고를 다시 잊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자신의 발을 아버지의 무덤에 안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의사를 설득한 끝에 존은 자신의 절단된 다리를 돌려받을 수 있었고, 퇴원하고 난뒤 그는 자신의 발을 아버지의 무덤에 넣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그는 극심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고 곧바로 마약중독에 빠져버렸다.
그는 마약 중독의 영향으로 아버지의 무덤에 넣으려고 했던 자신의 발을 집 창고에 있던 바비큐 그릴통 안에 넣은 뒤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의 마약 중독은 날이 갈수록 심했고 자신의 모든 자산을 마약을 사는 데 탕진하기에 이른다.
결국 2005년 여름, 그의 모든 자산을 몰수되었고 발이 들어 있었던 문제의 바비큐 그릴 또한 경매를 통해 넘겨진 것이었다.
경찰은 모든 이야기를 들은 뒤 발을 존에게 돌려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새넌은 경매를 통해 그릴을 샀으므로 안에 들어있던 발 또한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 사건은 또 다시 매스컴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결국 이 사건은 존과 새넌 둘의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심지어는 미국의 한 리얼리티 방송에서 이 사건을 두고 방청객 투표까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 한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동의 아래 판사 앞에서 진행되는 자신들의 재판 과정을 리얼리티 TV쇼로 방송했다.
존은 원래 본인의 다리였으므로 당연히 자신이 가져가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넌은 자신이 바비큐 그릴을 합법적으로 구매하였고, 그 안의 내용물을 발견한 것도 자신이므로 자신의 소유가 맞다고 주장했다.
둘은 열띤 주장을 이어 나갔고 재판의 최종 판결과 발의 주인은 존이라고 판결되었다.
또한 자신의 소유가 아닌 타인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운영한 새넌에게는 존에게 5,000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결국 발은 원래 주인이었던 존에게 돌아갔고 곧 아버지의 무덤에 묻히게 되었다.
이후 존은 마약 중독을 치유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평범한 삶을 이어나갔다.
한편 재판 결과를 마땅치 않게 생각한 새넌은 새로 소송을 했지만 이는 곧 기각되었고, 이후 2014년 웰스파고 은행에서 총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그는 2016년 11월 11일 사망했다. 사망의 자세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2015년 ‘Finders Keepers’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