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 씻어도 몸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면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지 걱정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땀 냄새를 넘어 마치 생선 썩는 냄새를 유발하는 ‘생선악취증후군’으로 정식 질환명은 ‘트리메틸아민뇨증’이다.
트리메틸아민(TMA)은 ‘생선 썩는 냄새’를 나게 하는 몸속 화학물질로 정상적으로 산화되지 않은 채 몸 밖을 빠져나가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게 된다.
병원에서는 소변에서 트리메틸아민이 얼마나 검출되는지와 냄새의 강도, FMO 유전자 변이 유무를 검사한 후 진단을 내린다.
‘생선악취증후군’은 평소 땀을 많이 흘리거나 구내염·축농증 등 냄새를 유발하는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발생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 때문일 확률이 높다.
미국 모넬 화학감각연구소는 악취로 고생하는 3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18명이 생선냄새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생선냄새증후군은 흔하지 않은 유전 질병이며 발생률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동환 교수는 “생활 습관 등이 아닌 유전으로 생기는 희귀질환”이라며 “소아기 때부터 증세가 나타나며, 땀이나 소변 등에서 악취를 유발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증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되며, 사춘기 때와 생리 중에 냄새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장내 세균을 없애주는 메트로니다졸·네오마이신 같은 항생제를 먹거나 변비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생선악취증후군’의 치료법은 명확히 개발되지 않은 상태지만 트리메틸아민이 많이 들어있는 우유, 계란, 육류, 콩, 양배추 등을 적게 먹는 것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사실은 접한 사람들은 “와 우리 학교 다닐 때 딱 저런 친구 있었는데” “일상생활하기 너무 힘들듯” “본인도 힘들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고” 등 희귀 질병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