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 전격 발표된 이후부터 시작된 가자지구 시위가 최악의 유혈 사태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최루가스를 마시고 숨지는 등 여성과 아이를 비롯한 많은 민간인들이 사선으로 몰리고 있다.
사선으로 몰리고 있는 이들은 비단 팔레스타인인들만이 아니다.
가자지구의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특파원들 또한 저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날아온 총알과 최루탄을 가까스로 피하며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특파원들의 소식을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의 특파원 호다 압델 하미드(Hoda Abdel-Hamid)는 가자지구 시위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은 소강상태였고, 시위대는 그저 자리에 앉아 있거나 주변을 서성일뿐 폭력적인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를 저격한 실탄이 날아왔다.
서성이던 시위대는 깜짝 놀라 총알이 날아 온 곳을 확인하며 우왕좌왕했고, 압델 하미드는 급히 귀를 막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다행히 총알은 빗맞았지만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루탄이 하늘 높이 쏘아 올려졌고, 이내 정확히 취재원들이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최루탄을 바로 앞에서 맞은 한 특파원은 계속해서 기침을 하며 고통스러워 했고, 다른 특파원의 손에 이끌려 취재 차량이 있는 곳으로 몸을 피했다.
압델 하미드는 “언론인들을 저격하는 것은 결코 가자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해당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지난 14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공식 이전한 날 가자지구에서는 약 4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참여한 거센 시위가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최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에 이틀 동안 무려 63명이 숨지고 3,000명에 육박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