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다보면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싸우는 일도 많이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도를 넘어 헤어지면 자신을 스스로 해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구로 연세 봄 정신과’의 박종석 전문의가 분석하며 솔루션을 처방을 정신의학신문에서 전했다.
사연을 보면 A씨는 2년 동안 사귄 여친에게 이별을 통보받았고 매달렸지만 모든 연락방법을 수신 차단당했다.
이에 A씨는 ‘다른 남자가 생겼거나, 아니면 내가 3년째 취직을 못하는 백수하거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분한 마음이 들었다.
A씨는 12시에 여친의 집으로 찾아가 ‘지금 안나오면 나 죽어버릴 거야’라고 문자를 했지만 여친은 ‘웃기지 마. 넌 그럴 용기도 없어’라는 답을 받는다.
오기가 생긴 A씨는 편의점에서 칼을 사 손목을 조금 그어 사진을 전송했고 놀란 여친은 뛰어나와 떨면서 울었다고 한다.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다시 만나게된 두 사람은 다음에도 여자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만나주지 않으면 A씨는 손목을 그었다고 한다.
여자친구는 울면서 ‘제발 우리 그만하자, 이러면 우리 둘 다 힘들고 망가져’라며 호소했지만 A씨는 ‘너 나 버리면 나 죽이는 거야, 살인자나 마찬가지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박 전문의는 여자친구에 대한 명백한 폭력이라고 말했다.
A씨의 행동을 ‘자해를 수단으로 타인을 교묘히 조종하고 자신의 이득을 도모하는 경계성 인격성향과 반사회적 인격성향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박 전문의는 A씨 에게서 manipulation, 투사, 가스라이팅 등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A씨는 타인에 대한 불신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도 없어 주변 인물에게 심하게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거나 공격하며 버림받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는 상대방을 의심하면서도 집착하는 양가감정을 가지기 때문에 혼자 남겨지는 것을 참지 못해 늘 불안하고 외롭고 자신을 돌봐줄 상대를 찾거나 먼저 배신하기도 하는 양상도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경계성 인격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치료는 어렵다고 하며 약물 치료도 자해의 도구처럼 사용할 위험도 있다고 한다.
상담치료 또한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며 무엇보다 치료자와 당사자 사이의 믿음과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당사자가 스스로의 문제를 모를 경우가 매우 많아 힘들다고 한다.
결국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분노, 충동, 미성숙함을 모두 감당하고 인내할 바다같은 마음을 가진 어떤 사람이 받아주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박 전문의는 A씨의 사연을 보며 헤어지고 회피한다고 해도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땐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녹음, 녹화해 직접 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경계성 인격성향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못보고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보여줄 때 잠깐 일지도 모르지만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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