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 호출업체 ‘디디추싱’이 카풀 운전자의 성폭행과 살해 행위로 인해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매체 CCTV는 저장성(浙江省) 원저우(溫州) 러칭(乐清)에서 차량공유서비스 플랫폼 ‘디디추싱’을 이용하던 20살의 유치원 교사 자오씨가 20대 운전기사에 의해 산길에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피해자는 지난 24일 오후 1시쯤 여성 자오(Zhao, 20)는 친구 생일파티에 참석하려 홍차오진 인근에서 카풀을 호출했다가 한 시간 뒤 친구에게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실종됐다.
자오에게 메시지를 받은 친구는 ‘디디추싱’에 7차례나 구조신호 요청을 했으나 업체 측은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변만 하고 기사 정보 제공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용의자인 중(鐘·27)모씨는 자오씨의 시신을 산비탈에 유기했다가 25일 새벽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중은 자오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시신을 인근 야산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당국은 피해 여성의 시신을 찾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심지어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전날에도 중의 카풀서비스를 이용하던 다른 여성을 인적 드문 곳으로 데려가려다 여성이 급히 탈출해 디디추싱에 신고한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신고를 접수하고서도 방치해 결국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디디추싱 측이 제때 조치를 취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디디추싱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모두 신뢰를 저버렸고, 이번 사건에 책임을 져야한다. 이런 비극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27일 카풀서비스 중단과 함께 해당 사업부 책임자와 고객서비스 담당자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5월에도 디디추싱 카풀을 이용하던 항공사 여직원이 운전기사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업체는 일주일 동안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비스를 재점검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저장성 정부는 “디디추싱 차량 공유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