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이라면 한 번쯤 엄마를 졸라 게임CD를 구매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시절 PC는 엄청난 크기와 위용을 자랑했고, 시끄럽게 나는 본체에 CD를 넣은 뒤 작은 모니터로 즐기는 게임의 재미가 쏠쏠했다.
때로는 게임의 재미에 빠져 모니터를 몇 시간이고 뚫어지게 쳐다보느라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렇게 종일 푹 빠지게 만들었던 추억의 CD게임들은 어느덧 자취를 감추었지만 우리를 추억에 잠기게 하기도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즐겨했던 CD 게임을 소개한다.
#1. 피카추 배구
초등학교 때 컴퓨터실에서 친구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피카추 배구’는 90년대 생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2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한 이 게임은 포켓볼 모양의 배구공을 주고받으며 점수를 내는 게임이다.
조작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점수를 내는 것이 어려웠던 게임. 귀여운 피카추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2. 하얀 마음 백구
증정품으로 줬던 CD게임이었지만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던 강아지의 이야기를 그려낸 애니메이션 ‘하얀 마음 백구’가 기본 스토리 바탕이 됐다.
만화에 등장하던 백구가 아이템을 먹고, 장애물을 피해 점점 어려운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런게임’ 형식이다.
#3. 짱구는 못 말려
역시 유명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런게임 형식. 스테이지마다 마련된 장애물을 해결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아이템을 먹으면 짱구가 닭이나 바퀴벌레 등으로 변신하는데, 이를 보는 재미가 있다.
한 번 목숨을 잃으면 첫 번째 스테이지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단점 때문에 많은 유저들을 분노에 빠트리기도 했다.
#4. 타잔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 ‘타잔’을 이용해 만든 런게임이다.
여러 스테이지를 거쳐 후반부에 이를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형식으로, 당시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3D 그래픽이 적용돼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하기로 유명하다.
#5. 소닉
명실상부 최대 인기 게임 중 하나.
런게임의 시초급으로 불리는 소닉 게임으로, 과거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빠르게 달려가는 소닉을 스페이스 바와 화살표를 이용해 조작한다.
소닉이 공 모양으로 몸을 말아 빠르게 움직일 때마다 게임의 박진감을 더했고, 맵을 돌아다니며 코인을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6. 프린세스 메이커
어린 시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최초의 육성게임. ‘프린세스 메이커’는 여자아이를 성장시켜 공주로 만드는 게임이다.
한 명의 공주를 성장시킬 때마다 다른 엔딩을 볼 수 있어 여러 가지의 엔딩을 보기 위해 중독된 친구들도 많았다.
빨리 성장시켜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면 캐릭터가 금방 아프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7. 롤러코스터 타이쿤
땅에 놀이기구를 지은 뒤 사람을 끌어 모으는 유원지 육성 게임이다.
놀이기구를 짓고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행복도와 돈을 모으면 점점 큰 유원지를 형성하는 재미가 있었다.
너무 자주 불만을 표시하는 손님을 괴롭히는 짖궂은 장난도 가능했던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