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패션사를 되짚어보면 여성들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지금은 생각도 못할 여러 방법들을 사용해왔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것은 현대에도 어느 정도 남아있지만, 과거에는 아름다움 때문에 죽음에까지 이르기도 했었다.
다소 경악스러운 과거의 ‘극한’ 패션들을 모아보았다.
#1. 전족
전족은 중국에서 무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행했던 풍습으로, 20세기에 접어들어서야 사라졌다.
초기에는 단순히 발이 크게 자라지 않도록 천으로 동여매는 정도였으나, 전족이 가장 성행했을 시기에는 발이 크기가 9~10cm를 넘지 않도록 어린 시절부터 뼈를 부러뜨려 성장을 멈추게 했다.
이 과정에서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람도 매우 많고, 전족을 실시한 발로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
지금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남자들이 아내의 신발을 주머니에 넣어다니며 자랑을 하거나 전족미인 선발대회를 열 정도로 전족이 미의 기준으로 각광받았다.
#2. 크리놀린
19세기 유럽에서 코르셋과 함께 유행한 크리놀린은 풍성한 드레스핏을 위해 사용되었다.
철사나 고래뼈 등으로 둥글고 탄탄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크리놀린을 착용하고는 제대로 앉는 것조차 힘들었다.
중심을 잡기 힘들어 강이나 절벽,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고 한다.
#3. 납 화장
유럽에서 화장품이 제대로 발달하기 전, 하얀 얼굴을 만들기 위해 수은 등을 사용하였다.
수은을 직접적으로 피부에 바르기 때문에 납 중독으로 사망하는 여성들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4. 코르셋
16세기 프랑스에서 등장한 코르셋은 배와 허리를 졸라매어 잘록한 허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다.
남성들이 역삼각형 몸매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것이 시초이나 이후에는 여성들의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보정속옷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은 다반사였고, 장기의 위치를 영구적으로 변형시키거나 뼈를 부러뜨리는 등의 심각한 문제도 야기했으며, 부러진 뼈가 장기를 찌르거나 내출혈이 심각해 사망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5. 게이샤 화장
게이샤는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무용 공연을 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생을 가리키는 말로, 현재에도 약 2천 명 가량의 게이샤가 남아있다고 한다.
게이샤 화장으로 널리 알려진 흰 얼굴에 붉은 입술을 만들기 위해 일본 여성들은 ‘연백’을 발랐는데, 이 역시 서양의 납 화장처럼 납 중독을 유발했다.
#6. 초핀
초핀은 17세기 베네치아에서 유행했던 신발로, 현재의 하이힐처럼 키를 커 보이게 하고 비율을 좋아보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굽이 70cm를 넘는 초핀도 존재했으며, 초핀을 신고 걷거나 춤을 추었기 때문에 척추와 발목에 엄청난 무리가 갔다고 한다.
#7. 가발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에 가체가 크게 유행하여 국가에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었는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가발은 무려 150cm 이상이었다고 한다.
높게 올린 가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빈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