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는 수 년째 36시간 연속 밤샘으로 일한 뒤에 쪽잠을 자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로 환자에 대한 사명감과 의지가 투철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국종 교수의 이러한 일화는 여러 TV 프로그램의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의학 드라마까지 제작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을 받고 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마다 “네 주제에 다른 사람의 인생에 그 정도의 임팩트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라”는 어머님 말씀을 되새긴다는 그의 가슴 울리는 여러 일화를 모아봤다.
1. “전 단지 일로 생각하고 하는 거예요”
지난 9월 2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하는 중에 그의 의료 행위에 마음이 울컥했다고 고백한 기자에게 이국종 교수는 “전 그냥 일로 생각하고 하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생명을 살리네 어쩌네 하는 무거운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오히려 이 일을 하루도 못 할 것이다” 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자신이 하는 일이 고귀한 일이라는 생각 만을 갖고 있다면 아마 “세상이 대체 나한테 왜 이러지?”라고 생각해 지금까지이 일을 계속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헬기 동승에 관해서 성과급도 없고, 의료보험 수도 없는 그는 오히려 “의료보험이 적자가 난다 면서 월급이 깎이기도 합니다”라며 담담하게 현실 면모을 얘기하기도 했다.
2. “한국은 가끔씩 헬기가 등산객 사이로 나는 바람에 김밥에 모래가 들어갔다고 민원 넣는 경우도 있어요”
지난 8월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했던 이국종 교수는 우리 나라의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주택가에도 헬기가 내릴 수 있다. 그건 이웃 국가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 헬기가 등산객들 사이로 날아가게 될 경우에 “한국은 헬기가 등산객 사이로 날아가게 되면서 김밥에 모래 바람 들어갔다며 실제로 민원을 넣기도 해요”라고 그는 씁쓸하게 말했다.
어이없는 이야기에 웃어버린 관객들을 향하여 이 교수는 “여러분 이건 웃을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우리의 모습이에요.
바로 여러분들의 자화상입니다 “이라며 우리 나라의 현실에 일침을 가하며 말했다.
3.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
‘세바시’에 출연한 이국종 교수는 세월호 당시의 의문투성이 구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 이 교수는 사고 현장에 다른 헬기는 모두 착륙해 있던 상태였고 자신이 타고 있던 헬기만 상공에 떠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날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배가 가라앉는 걸 바라보기만 했었다”며 “우리나라의 국보급 헬기들이 거기 앉아있던 헬기들이 5천여 억원이 넘는데 왜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을까”라며 그는 방청객에게 되물었다.
이 교수는 “배가 막 가라앉고 있는 상황인데 기름을 넣을 곳이 없더라. 목포에 비행장이 몇 개나 되는데 대체 왜 기름 넣을 곳이 없는가” 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은 여기 까지다”이라며 시스템이 무너져버린 현실 사회에 대해 일축했다.
4. “제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지난 2014년 방송되었던 MBC 스페셜 ‘골든 타임은 있다’에서는 열악한 의료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국종 교수와 동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졌다.
많은 사람이 이 방송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뽑은 것은 사고를 당한 환자와 그 환자의 가족들을 대하는 이국종 교수의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옳을까 이국종 교수는 쉬지도 않으며 고민 했다.
병원 안에서 때로는 병원 밖에서.
환자의 상태를 담담한 목소리로 환자의 보호자에게 전하면서도 손을 꼬옥 잡아주며 “제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고 보호자를 안심시키는 자상한 면모를 드러내 감동을 주기도 했다.
5. “죄송합니다”
MBC 다큐멘터리와 같은 해에 방송되었던 EBS ‘명의 3.0’에서도 이국종 교수의 모습이 또다시 전파를 탔다.
방송 내용 중에서 아내와 함께 마지막 남은 인생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간암 말기 환자의 사연이 전해져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교수가 직접 수술에 나섰으나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 되어버린 상태인 데다가 교통 사고로 외상까지 입게 되면서 환자의 출혈은 계속됐다.
수술 후에 이 환자를 중환자실에 올린 이국종 교수는 “아버지께서 많이 힘들어 하시니 손 좀 꼭 잡아드리라”고 환자의아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이 교수는 가족을 향해서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연신 말했다.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과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6. “이송비 4억 4천만 원은 내가 낼 테니 일단 이송하라”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총상을 입게 된 송해균 선장이 이송 비용 문제로 인해 한국행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이송비 4억 4천만 원은 내가 낼 테니 일단 이송부터 하라”라며 이국종 교수가 했던 말인 즉, 이국종 교수 자신이바로 이송비를 부담할테니 환자를 이송부터 하라는 것이였다.
그는 자비를 사용해서 환자를 치료함으로써 지난 2013년 7개월 동안 개인 적자가 무려 8억 원에 달했다.
7. “죽는 날, 관 속에 까지 가지고 갈 것은,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의 명부다”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환자의 아픔을 생각하게 되면 웃을 일도 별로 없다는 사람이 바로 이국종 교수이다.
환자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드라마 SBS ‘낭만닥터’에 나오는 김사부(한석규)와 ‘골든 타임’의 최인혁(이성민분)의 병원 권력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바로 이교수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 중에서 “죽는 날에, 내가 관 속에 들고 갈 것은,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의 명부다”라고 밝혔다.
의사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수술 할 당제’나 ‘갑질 교수’, ‘VIP 우선’등 권력과 돈으로 물들어진 병원을 보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의사에 대해 병원에 대해 그동안 불신을 품어왔다.
이국종 교수가 보여주었던 진정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